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열 여덟 번째 이야기 -  산불의 포위 속에서 당신의 학교를 지켜주신 하나님


편만한 재림기별의 전파로 인하여 재림교인들은 어디에든지 다 흩어져 살고 있다. 재난의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재난이 있는 곳에도 재림교인들은 있게 마련이어서 이번에 강원도에 있었던 산불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의 산불 현장에서는 재림교인들을 어떻게 지켜주셨을까 궁금해하고 있던 4월 15일 안식일 새벽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면 틀림없이 미국에 계신 어머니가 아니면 매부 전동환 집사의 전화이리라 생각하며 벨을 들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내각 교회의 전임 목사로서 현재 한국 삼육 중학교 교목인 홍두표 목사였다.

지난 4월 12일, 강원도 동해의 산불은 심각했다. 한국 삼육 중학교 교사들은 당연히 자매 학교인 동해 삼육 중학교(교장 한윤희 선생)에 대한 염려가 앞설 수밖에 없었다. 장거리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다. 전화를 받은 동해 삼육 교사는, 현재 상황은 급박하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마침 수확 여행 중이어서 학교 안에서의 인력 동원도 전무한 상태라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동해 삼육 교사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지금 불똥이 학교로 날아들고 있어 경황이 없으니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는 방법은 어서 속히 전화를 끊어주시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 교사는 전화를 끊기 전에 꼭 필요한 말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지금 빨리 무릎을 꿇고 우리 학교를 위해 기도를 드려주십시오."

홍두표 목사를 비롯한 한국 삼육 중학교 교사들은 교무실에서 함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탄원했다. 풀무 불 속에서 히브리 세 청년을 구원해내신 하나님께, "네가 불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는 이사야서 43장 2절의 약속을 주장하며 기도드렸다. 교실에 돌아가서도 학생들과 함께 기도드린 한국 삼육 중학교 교사들은 남은 하루를 기도로 보냈다.

이튿날 아침(4월 13일, 목) 직원 조회 시간, 한국 삼육 중학교 교장 권영식 선생은 어제 동해 삼육을 하나님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지켜주신 소식을 전했다. 불꽃이 학교 주변을 완전히 포위한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학교를 향해 불꽃을 몰고 오던 강한 바람이 오후 한 시쯤 되어 갑자기 역풍이 몰아치면서 방향을 바꾸어 학교가 불타지 않았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드는 한국 삼육 중학교 교사들은 갑자기 '아멘'의 환성을 질렀다. 어제 권영식 교장은 기도드리는 자리에 있지 않아 그 커다란 아멘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불길을 돌리신 바로 그 시간이 한국 삼육 중학교 교사들이 교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열렬히 탄원하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참고로 이 날 동해시의 화재 상황을 조선일보의 기사를 통해서 살펴본다.


주유소 비상...화약고 폭약 안전지대로
강원 영동지역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삼척의 불은12일 낮 경북 울진으로 남하해 울진 원전 3㎞ 북쪽까지 육박했고, 동해시에서는 오전에 발생한 산불이 한때 시가지를 위협, 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동해, 삼척·울진, 강릉, 고성 등 4곳에서 산불이 발생 또는 확산돼 3900㏊의 산림이 불탔다.
강원도는 이날 밤까지 산림 1만여㏊가 불타고 2명이 숨졌으며, 건물 442채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북 울진에는 강원도 삼척의 불이 도계를 넘어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까지 울진에서 3~4㎞ 떨어진 강원도 삼척 원덕읍 호산리 산을 태우던 불은 낮 12시45분쯤 강풍을 타고 폭 200~400 의 가곡천을 뛰어넘어 울진쪽으로 확산, 오후 1시25분쯤 도 경계를 돌파했다. 이 불은 현재 두 갈래로 나뉘어 울진 남쪽으로 급속히 남하, 원전 3㎞ 전방인 나곡리까지 번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울진군은 예비군 및 민방위대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헬기 15대, 소방차 20대, 공무원 등 1500여명을 동원해 원전 보호 비상령을 내렸다. 또 인근 3개 마을 300여 주민들을 긴급대피시키고, 원전 사택 800가구 3000여 주민들을 원전내 강당에 대피시켰다. 과학기술부와 한전은 불길이 원전 1㎞까지 접근하면 원전 가동을 중지시키기로 결정했다.

동해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삼화동 샘물가든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0 이상의 강풍을 타고 시내쪽으로 번져, 이날 밤 천곡동, 북삼동 등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했다. 동해경찰서 삼화파출소가 불길을 피해 삼흥동사무소로 임시 이전했고, 쌍용양회 동해공장 등 시멘트 3개사 4개 공장 등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망상동 한국화약 동해지점은 트럭 6대로 폭약과 뇌관을 안전지대로 옮겼고, 군(군)도 시내 탄약고의 일부 탄약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쌍용 동해사업소와 동양시멘트 등도 폭약을 트럭에 실은 채 대피를 위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시는 헬기 23대, 주민 공무원 4000여명을 동원,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을 잡지 못했다.

삼척시 근덕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7 의 강풍을 타고 맹렬히 남하,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도경계를 넘었으며, 고성군 비무장지대에서 재발한 산불도 남방한계선을 넘어 남하, 마달리와 화곡리 인근까지 번져 79가구 25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6시30분쯤 삼척시 내미리 지역에서 새로 산불이 발생, 해안 방향을 따라 번져, 미로초등학교 등 7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하거나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발생한 4건의 산불 등 모두 6건의 산불이 불순세력 등에 의한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현장 탐문수사 등에 나섰다.


사진설명 : 강원도 영동지방의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주택가로 확산되자 12일 화염에 휩싸인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7번 국도에서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마을을 탈출하듯 빠져나가고 있다. /동해=연합

 

 

사진설명 : 4월 11일 오후 4시경 미국의 기상인공위성 NOAA가 촬영한 한반도 산불상황.
- 강원 삼척지역과 함남 함흥지역의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각각 길이 1000여㎞, 폭 400∼500㎞의 규모로 일본 열도를 향해 퍼져가는 모습이 선명하다.
- 두 큰 연기띠 사이로 강원도 고성지역의 희미한 연기가 보인다.

軍탄약고 불길 접근 소이탄 터뜨려 맞불

화염에 위협당하는 군 화약고와 주유소 연료탱크의 폭발을 막기 위해 소방대와 군·경은 12일 밤새 사투를 벌였다.

이날 오후 5시쯤 동해시의 산불이 시가지를 거쳐 동해의 해군 ○함대 사령부 탄약고 100 지점까지 이르자 군은 소이탄을 터뜨려 맞불을 놓아 불길을 일단 차단했다. 해군은 불이 화약창고에 다가오자 인근 마을을 돌며 가두방송을 해 주민들에게 바닷가로 대피하도록 했다.

군은 이날 밤새도록 해군장병 300여명과 소방헬기·소방차 등을 동원해 탄약고 인접지역에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해군 관계자는 『탄약을 상당부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탄약고가 반지하 상태로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안전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시 천곡동과 북삼동을 잇는 7번 국도 4~5㎞ 구간의 주유소 3곳과 LPG 저장소 2곳도 하루 종일 공포에 떨었다. 동국주유소 사장 김영석(49)씨는 오후 1시쯤 산불이 주유소를 향해 다가오자 발을 동동 굴렀다.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었다.

부근을 지나던 소방차 한 대가 주유소 뒤편 야산에 물을 뿌려주었지만, 불길을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후 1시 30분쯤 불길은 주유소 한가운데에 놓인 주유대 위쪽으로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주유소 마당으로 튄 불길을 끄느라 정신없이 뛰었다. 이때 소방차 4대가 소방본부의 「주유소 사수」 명령을 받고 들이닥쳤다.

불길은 주유소를 넘어 맞은편 산으로 건너뛰었고, 주유소 왼쪽 골짜기에도 불길이 보였다. 이 주유소 지하에는 2만여ℓ의 휘발유와 경유·등유가 저장돼 있었다.

강원 소방본부 문복기(52) 과장 등 20여명의 소방관은 언제 연료탱크가 터질지 모를 긴박한 상황 속에서 주유대 지붕과 주유기에 물을 뿌려댔다. 문 과장은 『대피하지 않고 있던 맞은편 아파트 주민 1000여명의 목숨이 걸린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주유소 뒷산에 번진 불을 가까스로 잡아 주유소 폭발의 고비를 넘겼다. 소방대원들은 부근의 LPG 저장고와 주유소로 급히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