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  문제 청소년에서 청와대 초청손님으로...
강원도 봉사왕으로 선정된 원주삼육고등학생 이야기

문제 청소년에서 청와대 초청손님으로

원주 삼육고등학교 3학년 김정실 양은 2001년 강원 청소년 봉사왕 1위에 선정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었다. 김정실 학생은 입시생인 고 3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음지를 찾아서 무려 408시간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주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나누어 주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주재하에 오는 24일(2001년 12월), 2001 세계 자원 봉사자의 해를 맞이해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등불이 되어온 자원 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오찬에 김정실 학생을 초청하였다.

봉사활동 소감문

원주삼육고등학교 3학년 2반 김정실

저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꿈은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삼육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저의 생활은 지금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술과 담배도 하였고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과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많았습니다.
1학년 중반까지 방황하며 그럭저럭 학교 생활을 하던 중 한 선배로부터 하기 봉사대에 가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안식일 오후 분교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처음 접촉하면서 아이들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즐겁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기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저는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1999년 10월 3일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침례 받은 후 저는 이전 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저를 멀리하였고,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을 뿐더러 복잡한 가정 문제까지 겹쳐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팔목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흉터를 보면 부끄럽지만 예수님께서 저를 지켜주신 사랑의 흔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이로 인하여 저는 더 큰 혼란과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앙적으로 저에게 도움을 주던 친구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정실아! 오직 기도만 해. 하나님께서 너의 기도를 꼭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거야"
그래서 저는 친구의 이야기대로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고 놀랄 만큼 기도의 응답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가정 문제도 차츰 해결되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차츰 학습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차츰 예수님과 가까이 하는 방법들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식일 오후마다 나가는 분교가 저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을 통해서 한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몸이 불편하고 사회에서 소외 받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서 '천사의 집'을 이끄는 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크게 감동을 받아 그 동안 그런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제 마음속에서 깨끗하게 지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어려울 때 저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여 주신 예수님의 큰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주시 근교에 있는 '천사들의 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내가 스스럼없이 그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이 날 싫어하면 어떻게 할까?"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 예수님의 사랑을 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편견 없이 그 아이 들을 바라보니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처음 보는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제가 그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주지는 못하지만 작은사랑으로 감싸주는 도우미가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 쉬는 날 등 시간이 나면 '천사들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 3학년이라 처음에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저는 안식일 오후마다 그곳 아이들을 방문하였습니다. 안식일 오후에 주님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셨던 사랑을 도움이 필요 되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오히려 큰 축복이었습니다.
가끔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도 하고 밥도 `먹여주고 같이 놀아주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제가 가면 좋다고 반겨주고 안겨오는 아이들, 제가하는 조그마한 봉사를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봉사가 오히려 저에게 큰 기쁨이 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그곳에서 계시는 선생님께로부터 장애 아동들의 특징, 장애 아동 발달 심리 등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 아이들이 '왜 우는지, 왜 웃는지, 왜 자해를 하는지, 왜 짜증을 내는지' 그 아이들의 심리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그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얻는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의 부끄러운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제가해야 할 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몸이 불편하고 사람들에게 소외 받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도 그 사람들처럼 그 아이들 가까이 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대학 진학도 복지학과를 택해 그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