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을 측정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더 좋은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남성이 지배하는 학계에서는
당시의 지배적 사고에 들어맞지 않는 이런 결과들을 삭제했다.
지능 테스트 방법을 바꾸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없애버렸다.

그래도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도리어 새로운 비보가 날아들었다.

정신지체인 요양소를 조사해보니,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 중 여자보다
남자가 약 30퍼센트가량 많다는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정신지체인 중에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가
유전적 요인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새로운 지적인 결과는 여자보다
지능이 우월하다고 믿어왔던
남성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X염색체 상에 있다는 사실은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X염색체와는 달리 남자의 성을 책임지는
Y염색체에는 지능발달과 관련된 중요한 유전자가 없다.

감수분열을 보아도 지능과 관련된 유전에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지능에 대한 이런 새로운 평가는
여전히 남성 지배적인 학계에서
의심을 받거나 거부당하기까지 한다.
<지능적 유전자, 하인리히 창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