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때 명결이와 쥔리가 말한 침례 결심의 결정적인 이유는

최영일 목사님의 진솔한 침례 간증이었다. 쥔리는 목사님께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고 했다.

목사님도 침례 받을 때 반대를 경험했냐?”

아마 쥔리와 명결이는 자신들이 주님 앞에 혼자서 난처하게 기도하는 엘리야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목사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아버지의 철저한 반대 속에 용돈과 집안의 후원 없이 혼자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14년의 긴 여정 끝에 목사님의 아버지는 아들의 신앙을 인정하고 자신도 그 길을 따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이 두 사람을 참으로 감동시켰고 큰 용기를 주었다.

자신들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갈 것이라는...

 

반대속에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고 음식물도 바로 절제하는 그들의 결단력과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다. 꼭 우리 오빠들이 처음 신앙을 할 때 같았다. 덧붙여 나는 그들과 우리 오빠들의 신앙생활과 가족의 반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오빠들은 돈이 없어서 배를 타는 수산고등학교 출신들인데 스스로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고 좋은 성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 무렵 재림교회 좋은 장로님을 만나게 되고 셋째 오빠(지금의 목사)에게 교회를 같이 가자고 했다. 장로님은 항상 신문을 돌리던 오빠에게 도장 파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알바를 하게 해주었다. 큰오빠와 셋째오빠는 바로 재림교인처럼 성경공부도 하고 열심히 예배를 참석하고 음식물도 절제했다. 그리고 셋째 오빠는 신학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모습이 우리 부모님께 대단히 안좋게 보였다. 열심히 일해 고기를 사와 먹여보려나 신앙의 이유로 먹지 않으니 어린 나의 눈앞에 밥상이 날아간 것도 여러 번 있었고 엄마가 토요일 아침, 교회에 가서 두 아들 잡아끌고 와서 때린 적도 종종 있었다. 굽히지 않는 오빠들의 신념에 엄마는 점차 지쳐갔었다. 그러던 중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큰오빠에게 엄마는 엄마 장사를 도우라고 했고 오빠는 잠시 공부를 접어두고 엄마 장사를 도왔다. 하나님께서 오빠를 통해 복을 주셔서 우리 집은 집도 사게 되고 여유롭게 되었다.

하루는 오빠가 새벽에 물건을 가져 오는 중 교통사고를 당해 그만 목숨을 잃게 되었다.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자기가 아들을 죽인 것 같아서... 그렇게도 싫어하던 교회 사람들인데 그들이 매일 찾아와 장례식에서 예배를 드려 주는 것을 허락하고 또 함께 찬미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엄마와 아버지는 2년이 지난 후 셋째 아들의 목회 시험을 위해 물에 몸을 담궜다. 그리고 동생들의 침례식과 신앙에 대해 아무런 반대를 하지 않으셨다. 돈을 좇아 교회는 나가지 않으셨다. 하지만 이 후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며 엄마, 아버지의 신앙은 제대로 태어났다.

나는 우리 가족의 말 못할 많은 문제가 우리 가족들을 지치게 하고 가정을 잃어 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큰오빠의 예수님으로 향한 첫 그 걸음이 우리 가족을 그나마 평안하게 하고 지금까지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명결이와 쥔리의 홀로된 신앙.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그들의 가족을 구원할 것을 믿는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그 기도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시는 분은 우리 예수님이실 것이다. 나를 구원하기 위해 끝까지 나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그 분. 바로 나의 예수님.

앞으로 이 두 사람의 인생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쓰여질 지가 궁금하다.

한편으로 나의 오빠들 간증을 통해 나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우리 오빠의 그 참된 신앙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 하나님의 종으로 남편과 함께 이 귀한 사업을 과연 하고 있을까?

사모라는 자리 선교사라는 위치가 부담이라는 생각이 먼저들 정도로 난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지금 한 목사의 아내, PMM선교사가 되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하다고 느껴진다.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변치 않게 잡아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명결이와 쥔리의 신앙고백이 나의 신앙을 다시 부활시키게 해주었다. 그들의 믿음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함께 가정예배를 드린 저녁, 신앙 결심에 대한 수다를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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