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종말 사상


제 7장 홍수 사건에 나타난 종말 사상

1) 세상의 상태


  창세기 6-9장까지는 홍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상에 죄악이 관영하여, 악이 사람을 삼키게 되었다.

  이 사건은 너무나 확실하게 종말 사상을 드러낸다.

  성경의 종말은 다만 이 죄의 세상의 끝일뿐이며,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다.

 

1) 세상의 상태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결혼은 바벨론을 형성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창세기 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군지는 앞에서 말했다. 그들은 셋의 후손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무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의 딸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조롱하는 무리들의 딸들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들로 불리는 사람들의 젊은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로 불리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사람들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결혼하기를 좋아했다. 이것은 신앙의 세속화요 하나님 종교의 타락이며 혼잡이다. 이것은 언어의 혼잡이 아니라 인격과 사상의 혼잡이다(창 6:1, 2). 그래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상이 판을 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가치가 없어지니까 인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 결과 세상에는 강포가 가득하게 된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했다. 이것은 사상이 혼잡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악한 사상으로 일들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그렇게 되니 강포가 판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이때에 네피림이 있었다고 기록한다. 네피림은 장부 또는 거인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어쩌면 이 네피림은 유전 공학의 산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토끼만한 쥐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 이제 머지않아 코끼리만한 돼지를 만든다면 공룡만한 코끼리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 때의 사회적 형편에 대하여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한지라.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패괴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패괴함이었더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창 6:11-13).

  강포 곧 폭력이 세상에 풍미(風靡)한 모습을 기록하였다. 패괴(悖壞)라는 말은 어려운 말이다. 원어로는 샤하트(תꖏꚂ)인데, “황폐하다, 멸망하다, 부패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는 어그러질 패(悖)자에 무너질 괴(壞)를 썼다. 어그러지고 무너졌다는 말인데, 도덕 상태가 너무 부패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모든 것이 도리에 맞지 않게 돌아가는 상태를 뜻한다. 노아 당시 세상이 그랬다. 어느 세상이나 사회가 절대적 가치를 상실하면 패괴하여진다. 오늘날 세상도 진화론으로 말미암아 절대적 가치가 상실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부패하고 어그러진 사회가 된 것이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세의 징조로 노아 때의 상태를 예증으로 들었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7-39).

  우리는 이 말씀에서 흔히 시집가고 장가가고 먹고 마시는 생활 풍조의 부도덕성을 찾는다. 물론 패괴한 사회에 이런 풍조가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창세기 6장은 폭력에 대하여 강하게 말한다. 그래서 결국 홍수로 온 세상을 멸하게 된 것이다. 홍수로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의 상태, 그리고 홍수 이와 같은 노아 때의 사건은 종말 사건의 확실한 역사적 표상이다. 지금 세상의 상태가 종말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지 않는가? 정말 폭력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눈으로 분명히 보고 있다.

 

    1) 세상의 상태

    2) 하나님의 경고와 권고

    3) 방주와 기별을 거절하는 사람들과 홍수

    4) 남은 자

    5)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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