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종말 사상


제 8장 바벨탑 사건에 나타난 종말 사상

2) 탑을 쌓아 흩어짐을 면하자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처음 영걸이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은 특이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 (이는 큰 성이라) 을 건축하였으며”(창 10:8-12).

  이것은 시날 니므롯의 통치 지역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 니므롯에 대한 묘사로써 “그가 여호와 앞에  특이한 사냥꾼”이라고 말한다. 여호와 “앞에”는 히브리어로 “파님(םיꗼ꘱)”인데 구약성경 헬라어역인 70인역에서는 “에난티온(ἐναντίον)”이라고 번역했는데 “대적하여, 반대하여”라는 뜻이다.

  바벨 탑 사건은 그들이 서로 연합하여 하나님을 대적한 종교 연합 운동의 예표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니므롯이 주장을 했다고 요세푸스는 전한다(유대 고대사, 제4장 바벨 탑과 언어 혼잡). 전설은 니므롯이 죽은 후 사람들이 니므롯의 처(妻) 세미라미스를 탑 속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가 탑에 갇혀서 임신하고 아들을 낳고 담무스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들에 의하여 고대 세계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졌다고 여호와의 증인들이 주장한다. 이런 전설들은 그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구심체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런 주장은 사단이 자기를 하나님처럼 보이기 위하여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모방한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단은 무엇이든지 자기를 위장하여 하나님과 같아 보이려고 할 수만 있으면 가장을 하는 존재가 아닌가? 하나님이 삼위일체라는 것을 사단만큼 잘 아는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니므롯을 충동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면서 그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을 의심할 일을 만들어놓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요한계시록 13장에는 사단의 삼위일체가 나타난다. 그것은 용과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땅에서 올라온 짐승인데, 용과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직접 경배의 대상이지만 땅에서 나온 짐승은 짐승의 우상을 만들어서 그것을 경배하게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 한 세력으로 연합되어 있다. 용이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게 권세를 주고 땅에서 나온 짐승도 용과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게 권세를 받는다. 그리고 이것들은 다 용과 바다 짐승과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용과 바다에서 나온 짐승과 땅에서 나온 짐승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경배를 받으려한다. 그래서 이것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한다.(계 16:13 -16)

  이런 거짓 삼위일체의 연합은 요한계시록 16장에서 절정을 이루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

  개구리 같은 세 영은 똑같은 소리를 하는 영이다.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즉 구음이 하나가된 것이다. 그래서 천하 임금들을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아마겟돈으로 모은다. 그래서 아마겟돈은 마지막 때의 바벨 탑으로 쌓아지는 것이다. 아마겟돈은 므깃도의 산이라고 해석하고 또 집회의 산이라고도 해석한다. 므깃도는 이스르엘 평야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산이 없다. 그러나 이스르엘 평야 서편에는 갈멜 산이 있다. 그러므로 므깃도의 산이라고 하면 갈멜 산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거기가 바로 집회의 산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참 하나님이 누구인지 내기를 한 곳이다. 그래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 850명과 이스라엘 민족이 집회한 산이다. 거기서 여호와가 참 하나님인지 바알이 참 하나님인지 결전을 벌였다. 바알은 참으로 참 하나님 여호와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루스벨을 잘 표상하고 있다. 그러나 갈멜 산에서 거짓 신 바알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의 선지자들은 다 죽임을 당하였다. 이것은 아마겟돈의 역사적 그림자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바벨 탑을 쌓아서 하나님을 대적한 니므롯은 갈멜 산에서 바알로 변장하여 나타났고, 마지막 때에는 아마겟돈에서 거짓 삼위일체로 나타나서 전능하신 하나님과 싸울 것이다. 바벨 탑 사건에 연루된 이런 내용들은 역사의 종말에 있을 선악간의 대쟁투를 표상하는 사건인 것이다.

 

    1) 구음(音)이 하나

    2) 탑을 쌓아 흩어짐을 면하자

    3) 하나님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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