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서른 한 번째 이야기 -  대총회장의 창덕궁 방문

2002년 늦 가을 한국을 방문한 대총회장 얀 폴슨 목사가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비원)을 방문하여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창덕궁을 방문한 대총회장

2002년 11월 10일 일요일 아침 9시 15분, 북아시아 태평양 지회의 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대총회장 얀 폴슨 (Dr. Jan Paulsen) 목사는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장 권정행 목사의 안내로 창덕궁을 찾았다. 한 주일 동안의 짧은 방문이지만 2004년에 있을 안식일교회 한국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할 뜻을 가진 대총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 교회를 세계 교회에 소개하고 싶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으로 안내하고 싶었지만 때 마침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이 수리 중이어서 창덕궁으로 모시게 되었다. 창덕궁의 후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그 경관이 빼어나 1997년 유네스코는 창덕궁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서울의 5개의 궁궐들 가운데 유일하게 평지가 아닌 산을 끼고 있는 곳으로 13만 5천 평이나 된다.

사무실에 들러 방문 목적을 밝히고 비디오 촬영의 의사를 밝혔을 때, 사무원은 촬영 신청을 했는가 물었다. 일반 사진 촬영은 항상 허락하지만 비디오 촬영은 촬영 5일 전에 신청서를 내고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디오 촬영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권정행 목사는 대단히 난감했다. 대총회의 비디오 촬영 팀과 함께 대총회장이 도착해 있는 상태였다. 여러 가지로 사정을 했지만 규정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사무원은 친절한 태도로 더 늦기 전에 다른 궁에 가서 비디오를 촬영할 것을 권했다. 권 목사는 사무원에게 부탁하여 다른 궁들을 알아보았으나 규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서 창덕궁 정문 앞에서 촬영을 해야 하겠다고 발걸음을 돌려 사정을 대총회장에게 설명하기 위해 그에게로 향하고 있을 때, 사무원이 달려왔다. 창덕궁 관리소 소장에게 촬영허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뜻밖의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관리소 소장이 권 목사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권 목사가 소장을 만났을 때, 소장은 "늦어도 닷새 전에는 신청을 하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무원이 찾아와 '너무 너무 점쟎은 분이 오셔서 부탁을 하시는데 소장님께서 한 번 만나 보시고 결정하시지요'라고 해서 어떤 분이신가 궁금했습니다"라고 했다.

권 목사가 선비처럼 단아하게 생긴 소장에게 명함을 건넸을 때 그는 권 목사의 명함을 보면서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함께 모시고 온 분도 뵙고 싶다고 했다. 대총회장 일행을 모시고 그의 사무실로 모시고 들어갔을 때, 그는 자신을 소개했다.
"저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입니다. 대총회장님을 모시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교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창덕궁 관리소의 이장렬 소장이 앞장 서서 안내를 했다. 그리고 후원의 연못 앞으로 대총회장을 인도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한국 교회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대총회장의 인터뷰 광경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장렬 소장은 멕시코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최근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마쳤다. 외국의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여러 고궁들 가운데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창덕궁이다. 2002년에만도 월드 컵 기간을 전후하여 한국을 방문하한 여러 나라의 대통령들이 창덕궁을 찾아와 그분들의 안내를 맡았다. 이장렬 소장은 그의 풍부한 전문 지식과 그리스도인 품성을 통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외국의 정상들에게 알리는 일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그날만 해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100여명의 각국 외무부 장관들을 안내할 일정을 갖고 있었다. 권 목사는 성실하고 섬세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궁궐에서 섬기던 요셉과 느헤미야를 마음에 떠올렸다.

창덕궁을 찾은 대총회장 얀 폴슨 목사와 그를 안내하는 창덕궁 관리소 이장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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