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행 목사의
                         "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쉬흔한 번째 이야기 -  수입이 있기 전에 먼저 드린 십일조
1997년 한국을 강타한 경제위기는 조그만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그의 사업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갑자기 학생들의 숫자는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 교사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은행의 신용은 바닥으로 내려갔어도, 차마 교사들을 내보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말라기 3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이 생각났다.


수입이 있기 전에 먼저 드린 십일조
선십일조를 드린 후 정확하게 그 십일조의 열배가 들어왔다.
다른 학원들은 문을 닫았지만...

며칠 전 5월 16일에 내 사무실을 방문한 김현청 형제는 종사하던 생업을 잠시 뒤로 미루고 1년을 주님께 드리기 위해 1000명 선교사 운동 7기로 지원했다. 1년간을 필리핀 선교지에서 봉사하며,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해병대의 구호를 원용한 선교사 운동의 구호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다녔다. 선교지에서 돌아와 개인사업을 시작하며 이제는 선교사를 보내는 선교사로서 살아가기를 다짐하고 자신의 수입 가운데 십일조를 드린 후에 수입의 20%를 1000명 선교사 운동을 위해 드리기로 결심했다.

다른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내 사무실을 찾은 그에게 가족의 생계를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십일조를 포함하여 30% 이상을 드리면 생계에 지장이 없는가 물었다. 그는 기쁨에 가득찬 어조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생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필리핀 선교지에서 돌아온 그는 서울에서 세 시간 떨어진 도시에 영어학원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늘어나고, 청년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겼다. 그러나 1997년 한국에 경제적이 위기가 닥쳤고, 정부는 국제금용기구(IMF)에서 돈을 빌려다가 급한 불을 껐지만  기업들은 도산하기 시작했고 중소기업이나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았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노숙자로 전락했다. 이런 경제 위기가 김현청 형제를 피해가지는 않았다. 학원의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원등록을 보류했고, 등록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다. 문제는 교사들의 급여였다. 학생들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교사들을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아 실업자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은행에 잔고가 내려가자 하는 수 없이 크레딧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사용하여 급여를 지급했다. 그래도 다급해진 그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 아직은 마음이 든든했다.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기도의 밀실이었고, 매달릴 수 있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였다. 다음달 학원의 운영을 위해서 적어도 1,500만원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수입이 생기기 전에 선십일금을 드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수중에 남아있는 현금은 70만원이 전부였다. 안식일이 다가오자 의심하지 않고 아낌없이 현금 전부를 십일조로 드렸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다음 안식일이 오기 전에 700만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기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주위의 학원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형편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IMF의 빚을 갚기 위해 국민들은 전국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김현청 형제는 전적으로 사업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등록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의 학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자 학원에 계속 다닐 수 있는 여유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문을 닫지 않은 유일한 학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김현청 형제는 계속하여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십일조 외에 수입의 20%를 1000명 선교사 운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김 형제는 하나님을 상대로 멋진 노름을 하셨군요"라고 놀려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싫어하지 않았다.

그의 정성어린 헌신과 그의 뜻을 이해하는 다른 손길들을 통해서 여러 명의 1000명 선교사들이 1년이 아닌 평생 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그의 꿈은 신학과를 졸업한 전도사들 가운데 연합회나 합회가 수용하지 못하는 인력을 해외에 선교사로 보낼 수 있도록 자원을 마련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헌신에 복을 주셔서 그의 꿈이 성취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