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선율이 담긴 <전승가>는 미국의 장막 집회에서 널리 부르던 전통적인 찬양에서 비롯했다. 어느
날 줄리아 워드 하우(1819~1910)에게 친구가 “그 감동적인 가락에 멋진 가사를 붙여 줄 수 있겠어?”라고 제안했다. 줄리아는 워싱턴 D.C.의
윌러드 호텔 침대에 누워 친구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연필을 집어 들고 종이에 가사를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다시 잠들었다. 줄리아는 그 노래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짐작조차
못했다.
이렇게 새로 탄생한 이른바 <공화국
전투 찬가>는 1862년 2월 1일 『디 애틀랜틱』지에 처음 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신문과 군인 찬송가에도 소개됐다. 남북 전쟁 당시 연합군은 이 노래의 가락에
맞추어 행군했다. 리비 교도소에 갇힌 연합군 포로들은 승전 소식을 듣자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며 <전투 찬가>를 불렀다.
그 사건이 에이브러햄 링컨의 귀에 들어갔고 링컨은 눈물을 흘리며 “이 노래, 다시 한번 부릅시다!”라고 외쳤다.
‘영광 영광 할렐루야’라는 후렴으로 친숙한 이 승리의 찬가는 요한계시록 14장 17~20절을 가사의 기초 삼았다. 1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영광 중에 오실 주님 모습 나는 보았네
진노 가득한 포도즙 틀을 밟아 버리고
그의 무서운 분노의 칼 풀어 버렸네
진리는 이기리
리비 교도소의 포로들이 머지않아 얻게 될 자유를 기대하며 이 찬양을 불렀듯, 주님께서 하늘 구름 가운데 나타나 자신의 충성스런 백성을 자유롭게 하실 때 어린양의 피로 구속받은 무리 또한
모두 기쁘게 외칠 것이다. 이 감격스런 최후의 승리를 기뻐하며 찬양하는 무리 속에 나와 여러분도 함께
있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