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지를 들고 있는 아름다운 손

권정행/북아시아태평양지회 세계선교부장

 

다른 이에게 귀중한 것을 대가없이 받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가장 좋은 것을 거저 주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어떤 교회를 방문했을 때 교회 뒤에 오래된 시조가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허락을 받고 가져다가 버스터미널로 갔다. 버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다. 터미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에게 나눠주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20여대의 택시 기사들이 일제히 시조를 읽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아내와 연애 시절, 데이트는 청량리역 앞에서 즐겼다. 전철로 오르내리는 계단 앞에서 전도지를 양손에 가득 들고 아내는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러다 지치면 전철로 들어가 나는 맨 앞칸으로 가고 아내는 맨 뒷칸으로 가서 전도지를 나눠주다 보면 항상 맨 가운데 칸에서 둘이 만났다. 신학생의 데이트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았겠는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통행료를 내며, “오늘 본 미소 중에 가장 아름다운 미소입니다”라며 시조를 건네면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다.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재림을 위해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 24:45). 나눠주기 위해 전도지를 들고 있는 손, 얼마나 아름다운 “주님의 손”(His Hands)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