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고후 11:16-21

바울의 자랑(16-21)

16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무도 나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마십시오. 만일 내가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된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러면 제가 조금은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7 내가 지금 하는 말은 주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18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기준에 비추어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겠습니다. 19 여러분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어리석은 사람들을 애교로 잘 봐주십시오. 20 심지어 여러분을 노예로 삼는 사람, 여러분에게 사기치는 사람, 여러분을 이용해 먹는 사람, 여러분의 뺨을 때리는 사람에 대해서도 여러분은 잘도 참아 내고 있습니다.  21 나는 지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말을 합니다. 우리가 연약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감히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리석은 말 같지만, 나 역시 자랑할 것이 있습니다.

약한 것을 자랑함(22-33)

22 그들이 히브리인입니까? 나도 히브리인입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이 말을 할 때에 내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일꾼입니다. 나는 더 많이 수고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매를 많이 맞았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습니다. 24 또 유대인에게 서른아홉 대 맞는 태형을 다섯 번이나 당하였습니다.
25 몽둥이로 세 차례 맞고, 돌에 맞은 적도 한 번 있었습니다. 배가 난파된 적도 세 번 있었으며, 밤낮을 망망대해에서 표류한 적도 있었습니다. 26 자주 여행을 하는 동안, 강물의 위험과 강도들로부터 오는 위험, 내 동족들에게서 받는 위험, 이방인들에게서 받는 위험, 도시에서 당하는 위험, 황량한 광야에서 당하는 위험, 바다의 위험, 또한 거짓 신자들로부터 오는 위험을 겪었습니다. 27 나는 수고하고 애쓰며 살았습니다. 잠 못 들어 밤을 지샌 적이 여러 번이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굶기도 자주 하고, 추위에 떨고, 헐벗음의 고통도 받았습니다. 28 다른 것들은 접어 두더라도 나는 날마다 모든 교회들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짓눌렸습니다. 29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걸려 넘어지면, 내 마음이 새까맣게 타지 않겠습니까? 30 내가 꼭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자랑하겠습니다. 31 영원히 찬송받으실 우리 주 예수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십니다. 32 내가 다마스커스에 있었을 때에는 아레다 왕의 총독이 나를 체포하려고 다마스커스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33 나는 광주리를 타고 성벽 창문 아래로 내려와 총독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바울은 무엇을 자랑하였습니까?
2. 바울은 어떻게 약한 것을 자랑할 수 있었습니까?

▧ 본문해설

바울의 자랑(16-21)

사도 바울의 자랑과 거짓 교사들의 자랑은 근본적으로 동기부터 달랐습니다. 거짓교사들은 자신들의 영광을 위해 스스로를 자랑하였지만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자랑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리석고 미련한 자라는 평판을 듣는 한이 있더라도 성도들의 영적 안녕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을 향한 불타는 사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눈에 더욱 어리석은 자로 보인 것은 ‘어리석은 거짓 교사’들을 용납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연약한 존재라는 거짓 교사들의 평가에 대해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담대한 것 이상으로 담대할 수 있는 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그 거짓 교사들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다른 그 어떤 것들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에게는 십자가가 최고의 흥미를 가진 주제였다. 십자가에 못 박힌 나사렛 사람을 따르던 자들을 박해하던 생애에서 돌아선 이래, 그는 십자가를 영화롭게 하기를 결코 그치지 아니하였다. 그 때 그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하여 계시를 받았으며, 그의 생애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 그의 모든 계획과 목적이 하늘과 조화되었다. 그 순간부터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다. 바울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죄인이 일단 당신의 아들의 희생을 통하여 나타난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보고 거룩한 감화에 복종할 때에는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며 그 후로는 그리스도가 가장 귀중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행적, 245).

약한 것을 자랑함(22-33)

바울의 삶은 수고와 희생의 계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께나 교회로부터 어떠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도리어 그는 여전히 날마다 모든 교회를 위해 염려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의 그러한 삶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대하는 그의 마음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 대해서 동정하며 함께 아파하는 자였습니다. 또한 죄에 빠지거나 믿음을 잃게 된 자들에 대해 애타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열정을 가졌던 것입니다(29절). 바울을 대적하는 거짓 교사들이 스스로의 강하고 아름다운 면모를 자랑으로 삼는다면, 바울은 영혼들을 향한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였습니다. 또한 바울의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의 일꾼 됨의 가장 확실한 증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사랑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헌신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십시오. 이러한 태도가 하나님의 은혜만을 붙잡고 살아가게 합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늘 아버지께서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배운다. 바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갈 6:14 )다고 부르짖은 것을 우리는 이상히 여길 수 있는가? 또한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며,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주신 그분께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바치는 것도 우리의 특권이다. 그리할 때 우리는 갈바리에서 흘러나와 우리의 얼굴을 비추는 그 빛을 받아, 흑암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아가 이 빛을 나타낼 수가 있게 될 것이다”(행적, 210).

▧ 적용
1. 바울처럼 나는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고 있는가?
2.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어떤 고난을 받을 때,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였는가?

▧ 기도
주님! 내가 처한 환경들이 고통스럽다고 불평했던 모습들을 고백합니다. 나의 열악한 환경과 여건들을 바꿔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주님을 자랑하게 하소서.



 

자료제공 : 김신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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