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막 15:33-41

찢어진 휘장(33-38)

33 낮 열두 시가 되었을 때에,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하고 부르짖으셨다.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몇이, 이 말을 듣고서 말하기를 "보시오,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소" 하였다. 36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갈대에 꿰어, 그에게 마시게 하며 말하기를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두고 봅시다" 하였다. 37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38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슬퍼하는 사람들(39-41)

39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40 여자들도 멀찍이서 지켜 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도 있고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고 살로메도 있었다.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라다니며 섬기던 여자들이었다. 그 밖에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 온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왜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까?
2. 사형을 집행한 백부장은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서 무엇이라고 고백했습니까?

▧ 본문해설

찢어진 휘장(33-38)

"죽음의 정적이 갈바리 언덕에 내린 듯하였다. 십자가 주위에 모였던 무리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저주와 욕설은 도중에 멈춰졌다. 남자들과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은 땅에 엎드렸다.
제 구시(오후 세시)에는 어둠이 백성들에게서는 걷혔으나 아직도 구주를 덮고 있었다. 그것은 그분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고민과 공포의 상징이었다...그 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하셨다...억눌렸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부터 어둠이 걷혔을 때에 그분은 다시 육체적 고통을 느끼고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셨다.
흠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셨으며 그분의 살은 채찍에 맞아 찢어졌고, 그처럼 자주 축복하기 위하여 펴시던 그분의 손은 기둥에 못 박히셨다. 사랑의 봉사로 피곤할 줄 모르던 그분의 발도 나무 기둥에 못 박혔고, 그분의 고귀한 머리는 가시관에 찔렸다. 그분의 떨리는 입술은 비통의 부르짖음을 발했다. 그분이 참으신 모든 것 곧 그분의 머리와 손과 발에서 흘러내린 핏방울과 그분의 몸을 괴롭힌 고통과, 아버지께서 얼굴을 숨기심으로 그분의 영혼을 가득 채웠던 말할 수 없는 고민은 인류의 각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와 같은 죄악의 짐을 지기로 동의하신 것은 다 그대를 위함이다. 그대를 위하여 그분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낙원의 문을 여신다. 성난 파도를 잔잔케 하시고 거품이 이는 파도 위를 걸으셨으며 귀신들로 떨게 하시고 질병이 물러가게 하셨으며,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던 그분이 자기 자신을 제물로 십자가 위에 바치셨다. 이렇게 하신 것은 다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죄를 짊어지신 그분은 거룩한 공의의 진노를 견디시고 그대를 위하여 죄 그 자체가 되셨다...
갑자기 어둠이 십자가에서 걷혔다. 그 때 예수께서는 삼라만상을 울리는 듯한 나팔 소리 같은 맑은 음조로 “다 이루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부르짖으셨다. 한줄기 빛이 십자가를 둘렀으며, 구주의 얼굴은 해와 같은 영광으로 빛났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머리를 가슴 위로 떨구고 운명하셨다...
이 세상은 전에 이런 광경을 목격한 적이 결코 없었다. 군중들은 넋을 잃고 서서 숨을 죽인 채 주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은 다시 땅을 덮었고 맹렬한 천둥소리와 같은 둔탁한 울림이 들려왔다.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흔들렸다. 극도의 혼란과 경악이 계속되었다. 근처 산에서는 바위들이 산산이 갈라져서 평야로 굴러 떨어졌다. 무덤들이 갈라져 열리고 시체들이 무덤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삼라만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제사장들과 관원들과 군사들과 사형 집행자들과 백성들은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땅에 엎드려 있었다.
“다 이루었다”는 큰 부르짖음이 그리스도의 입술에서 나왔을 때에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었다. 그 때는 저녁 제사를 드릴 시간이었다.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양을 잡기 위하여 끌고 왔다...성전 안의 휘장이 소리를 내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져 한때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했던 곳이 군중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열려 제쳐졌다. 그 곳에 세키나(하나님의 영광의 빛)가 거했었다. 하나님께서 그 곳 시은소(施恩所) 위에서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던 것이다. 대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이 부분과 성전의 다른 부분을 갈라놓는 이 휘장을 쳐들 수 없었다.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씩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그 곳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라! 이 휘장이 두 조각으로 찢어진 것이다. 지상 성소의 일부인 지성소는 더 이상 거룩한 장소가 아니다.
모든 것이 공포와 혼란뿐이었다. 제사장은 희생 제물을 죽이려 했으나 칼은 그의 무기력한 손에서 떨어지고 양은 도망쳐 버렸다. 모형이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으로 원형과 마주쳤다. 큰 희생이 이루어졌다. 지성소로 가는 길은 열렸다. 새롭고 산 길이 만민을 위하여 준비되었다. 더 이상 죄 많고 슬픔에 찬 인간들은 대제사장이 나오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구주께서 모든 하늘의 하늘에서 제사장과 대언자로서 직무를 행하실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예배하는 자들에게 힘 있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 같았다. 이제 죄를 위한 모든 희생과 제사는 끝났다.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히 10:7)는 당신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아들이 오셨다. 그분은 이제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히 9:12) 들어가신다.

슬퍼하는 사람들(39-41)

"예수께서 주위에 있는 군중들을 둘러보다가 그 중 한 사람에게 눈을 고정시키셨다. 십자가 밑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제자 요한의 부축을 받고 서 있었다. 그녀는 자기 아들과 떨어져 있을 수 없었다. 끝이 가까웠음을 알고 요한은 그녀를 다시 십자가로 데리고 왔다. 숨을 거두려는 시간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기억하셨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얼굴과 요한을 바라보면서 예수께서는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그러고 나서 요한에게 말씀하셨다. “보라 네 어머니라.” 요한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깨달았으며 그 위탁을 받아들였다. 그는 즉시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서 그 때부터 그녀를 친절히 봉양하였다...
효도에 대한 그리스도의 완전한 모본은 어두운 세대를 밝은 빛으로 비춘다. 거의 삼십 년 동안 예수께서는 매일의 일과를 수행하심으로 가사의 짐을 나누어 지셨다. 이제 그분은 마지막 고통 중에서도 슬퍼하는 홀어머니를 위하여 필요한 준비를 잊지 않으신다. 그와 같은 정신이 우리의 주님을 따르는 모든 제자들에게서도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저들의 부모를 존경하고 그들을 부양하는 것이 신앙의 일부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한 자들은 반드시 저들의 부모에게 사려 깊은 돌봄과 부드러운 동정을 주게 될 것이다"(소망, 752).

▧ 적용
1. 나를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날마다 묵상하자.
2. 나는 내 생명이 다하도록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는 각오가 되었는가?

▧ 기도
갈바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까지 고통 속에서 인류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변치 않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합니다. 죽도록 충성을 다하겠나이다.


자료제공 : 김신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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