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함(27-31)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하였기 때문이다. 28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29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3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31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모두도 그렇게 말하였다.

기도하시는 예수님(32-41)

32 그들은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는 두려워하며, 괴로워하셨다. 34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 35 그러고서 조금 나아가서 땅에 엎드려서, 될 수만 있으면 이 시간이 자기에게서 비껴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바,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37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다시 떠나가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41 예수께서 세 번째 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은 시간을 자고 쉬어라. 그 정도면 넉넉하다. 때가 왔다. 보아라, 인자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2 일어나서 가자 보아라, 나를 넘겨 줄 자가 가까이 왔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왜 예수님은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미리 예고하셨습니까?
2. 왜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시간에 잤습니까?

▧ 본문해설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함(27-31)

"예수께서는 당신의 발걸음을 동산으로 향하기 직전에 이미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같이 옥에나 죽는 곳에라도 가겠다는 가장 굳센 보증을 그분에게 드렸다. 불쌍하고 자부심이 강한 베드로는 덧붙여서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겠나이다”(막 14:27, 29)라고 하였다. 그러나 제자들은 자신들을 의지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권고하신 대로 강한 조력자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리하여 구주께서 그들의 동정과 기도를 가장 필요로 하였을 때에 그들은 잠자고 말았다. 베드로까지 자고 있었다"(소망, 689).

기도하시는 예수님(32-41)

"동산의 입구 가까이에서 예수께서는 세 제자 외에 모든 제자들을 거기 두시고 그들 자신과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명하셨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동산의 격리된 휴식처로 들어가셨다. 이 세 제자는 그리스도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그들은 변화산에서 그분의 영광을 보았으며 모세와 엘리야가 그분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도 보았고, 하늘에서 들리던 음성도 들었다. 이제 당신의 큰 투쟁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이 가까이 있기를 원하셨다. 종종 그들은 이 은신처에서 그리스도와 같이 밤을 보낸 일이 있었는데 이런 때에는 한동안 깨어서 기도한 후에, 아침에 예수께서 다시 일하러 가도록 깨울 때까지 저희 주님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평안히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예수께서는 그들이 당신과 같이 기도로써 밤을 새우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이 견뎌야 할 고민을 그들이 목격하는 것조차 견디실 수 없으셨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조금 나아가사 그들이 당신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의 땅바닥에 엎드리셨다. 그분은 죄로 말미암아 아버지에게서 분리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심연(深淵)은 매우 넓고 매우 검고 매우 깊었으므로 그분의 심령은 그 앞에서 떨었다. 이 고민을 피하기 위하여 그분은 신성의 능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하셨다. 인간으로서 그분은 인간의 죄악의 결과를 감당하셔야만 했다. 인간으로서 그분은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견디셔야 했다.
인간의 영혼을 위해 지불할 값을 깊이 생각하시는 예수님을 보라. 고통 중에 마치 그분은 하나님에게서 더 멀리 떨어지지 않으시려는 것처럼 차디찬 땅바닥에 엎드리신다. 밤의 찬 이슬이 예수님의 극도로 지친 몸 위에 내리나 그분은 그것을 개의치 않으신다. 그분의 창백한 입술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하실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고통의 부르짖음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아직도 그분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덧붙이신다.
고통 가운데서 인간의 마음은 동정을 갈망한다. 이와 같은 갈망을 그리스도께서는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느끼셨다. 극도로 고민하는 가운데 그처럼 자주 축복하고 위로하며, 슬픔과 어려움에서 보호하셨던 제자들에게서 어떤 위로의 말을 듣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분은 그들에게로 오셨다. 항상 그들에게 동정의 말씀을 하셨던 그분이 이제 초인간적인 고민을 당하시면서 그들이 당신과 그들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자 열망하셨다. 죄의 악함이 얼마나 어둡게 보였던가! 인류로 범죄의 결과를 당하게 하고 당신 자신은 하나님 앞에 결백한 사람으로 서라는 유혹은 무서운 것이었다. 만일 제자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감사한다는 것을 아실 수만 있었더라도 그분은 용기를 얻으셨을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고통스럽게 일어나셔서 동료들을 두고 온 장소로 비틀거리며 걸어가셨다. 그러나 그분은 “저희가 자는 것을 보”셨다. 만일 그들이 기도하는 것을 보셨더면 그분은 고통을 면하셨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피난처를 찾았더라면 사단의 작용이 그들을 넘어뜨릴 수 없었을 것이며 예수께서는 그들의 꿋꿋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반복하여 경고하신 말씀에 유의하지 않았다. 처음에 제자들은 항상 매우 평온하고 위엄이 있으신 저희 주께서 이해할 수 없는 슬픔으로 고투하시는 것을 보고 매우 걱정했었다. 고통하는 자의 힘찬 부르짖음을 듣고 그들은 기도했었다. 그들이 주님을 버리려고는 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하나님께 계속하여 간청하였더라면 쫓아버릴 수 있었던 혼수상태에 빠져 마비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시험을 물리치기 위하여 깨어서 열심히 기도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지 못하였다"(소망, 687-688).

▧ 적용
1. 나는 베드로처럼 너무 자만하는 마음은 없는가?
2. 나는 기도해야 할 시간에 잠을 자고 있지는 않는가?

▧ 기도
주님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여 기도해야 하는 시간에 인간적인 안일을 추구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연약한 사람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가 되게 하소서.

자료제공 : 김신섭 목사
kimss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