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왕상 21:1-16

나봇의 거절(1-4)

[1] 그 일이 있은 후였습니다. 나봇이라는 사람이 이스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밭은 아합의 궁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2] 어느 날, 아합이 나봇에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포도밭이 내 왕궁에서 가까우니 나에게 주시오. 그 밭을 내 정원으로 만들고 싶소. 그 대신에 그대에게 더 좋은 포도밭을 주겠소. 그대가 원하면 그 값만큼 돈으로 줄 수도 있소.” [3] 나봇이 대답했습니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을 왕에게 드리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일입니다.” [4] 그러자 아합은 분하고 상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을 왕에게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아합은 침대에 누워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나봇의 죽음(5-16)

[5] 그의 아내 이세벨이 와서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그렇게 마음이 상하셨습니까? 왜 음식을 드시지 않습니까?” [6] 아합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파시오. 그대가 원하면 다른 포도밭을 주겠소’라고 말했더니 그가 자기 포도밭을 줄 수 없다고 하였소. 그래서 그러오.” [7] 이세벨이 말했습니다. “그러고도 당신이 이스라엘의 왕이십니까? 일어나셔서 음식을 드시고 기운을 차리십시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왕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8] 이세벨이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 몇 통을 쓰고 거기에 왕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편지들을 나봇의 마을에 사는 장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습니다. [9] 이세벨은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금식일을 선포하고 백성을 불러모으시오. 그리고 나봇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10] 불량배 두 사람을 나봇의 맞은편에 앉히시오. 그들더러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욕하는 말을 들었다고 거짓으로 말하게 하시오. 그런 다음에 나봇을 성에서 끌어 내 돌로 쳐죽이시오.” [11] 이스르엘의 장로들과 귀족들은 이세벨의 명령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12] 그들은 백성이 아무 음식도 먹지 않는 날을 선포하고 백성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나봇을 높은 자리에 앉혔습니다. [13] 불량배 두 사람이 들어와서 나봇의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그들은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욕하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백성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고 가서 돌로 쳐죽였습니다. [14] 마을의 지도자들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말을 이세벨에게 전했습니다. [15] 이세벨은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아합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죽었습니다. 가셔서 왕에게 팔기를 거절했던 그의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16]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 포도밭으로 갔습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봇은 왜 아합왕의 요구를 거절했습니까?
2. 이세벨은 어떻게 나봇의 포도원을 왕에게 취하게 했습니까?

■ 본문해설

나봇의 거절(1-4)

“탐욕적인 기질을 타고난 아합은 행악하는 일에 있어서 이세벨의 격려와 지지를 받아 그의 악한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행하다가 마침내 완전히 이기적인 정신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아합은 자기의 원하는 바가 거절될 때에는 참을 수 없었고 그가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히 자기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후계자들이 통치하던 시대에 그 나라의 운명에 매우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던 아합의 이러한 지배적 특성은 엘리야가 아직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있을 때에 일어난 한 사건에 잘 나타나 있다. 왕의 궁전 가까운 곳에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다. 아합은 이 포도원을 갖기로 결심하고 자기가 그것을 사든지 아니면 다른 땅을 대토(代土)로 주겠다고 제의하였다. 아합은 나봇에게 “네 포도원이 내 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나물 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합의하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고 말하였다.
나봇은 그 포도원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므로 매우 소중히 여겨 내놓기를 거절하였다. 그는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고 말하였다. 레위인의 법에 의하면 어떤 토지도 매매나 교환으로 영구히 양도할 수 없었으며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은 각자 “조상지파의 기업을 지켜”야만 하였다.
나봇이 거절하자 욕심 많은 군주는 몸져눕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 나봇이 아합에게 대답한 말로 인하여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궁으로 돌아와서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이키고 식사를 아니하”였다”(선지, 204-205).
아합은 어른 아이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소유하고자 하면 자신이 왕이라는 신분도 잊고 법과 상식을 벗어나서라도 무엇이든지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유치한 사람입니다. 지도자가 이러한 소아적인 생각에 젖어있다면, 어떻게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나봇의 죽음(5-16)

“이세벨은 곧 사건의 전말을 알고 왕의 요구를 거절하는 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였다. 그리고 아합에게 더 이상 슬퍼할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이세벨은 “왕이 이제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라고 말하였다.
아합은 그의 아내가 어떤 방법을 써서 바라는 목적을 성취시킬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았다. 이세벨은 즉시 그의 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손을 썼다. 그는 왕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고 그 위에 왕의 어인을 찍어 나봇이 사는 성읍의 장로들과 귀인들에게 보내되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힌 후에 비류 두 사람을 그 앞에 마주 앉히고 저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하고 곧 저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다.
명령은 이행되었다. “그 성 사람 곧…장로와 귀인들이 이세벨(이)…자기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대로 하였”다. 그 후에 이세벨은 왕에게 나아가 일어나 포도원을 취하라고 하였다. 아합은 그러한 일의 결과는 돌아보지 아니하고 무턱대고 그의 권고를 따라 탐내던 토지를 취하기 위하여 나갔다”(선지, 205-206).
이세벨은 아합의 유치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해결해주겠다고 하고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여 나봇을 죽이고 남편에게 취하도록 합니다. 당시 관리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이세벨이 두려워서 아무 죄도 없는 나봇을 죽입니다. 한 사람의 욕심과 부패된 본성 때문에 사람의 생명이 무고히 해침을 받는 억울한 일들이 벌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 적용
1. 나의 유익을 위해서 남의 것을 탐내며 취하려는 이기적인 동기와 행동은 없는가?
2. 사람의 권세가 두려워서 양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법을 어기지는 않는가?

■ 기도
주여, 나의 사사로운 욕심에 눈이 멀어 인간의 기본도리조차 저버리고 나의 욕망을 채우려는 마음을 버리게 하소서.



자료제공 : 김신섭 목사
kimss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