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아민(石阿敏)

대만 미아오리 교회(PMM 2기 채광병 목사)

 

       내가 미아오리 교회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평소 가깝게 지내며 언니처럼 따르던 수 자매의 제안 때문이었다. 우리는 평소에도 천도교의 도를 듣기 위해 타이중에 매주일 다녔고 봉사 활동이 있으면 항상 같이 참석하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어떤 교회에서 건강강의와 요리교실이 있으니 같이 가보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교회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건강강의가 있은 후 요리교실이 있었다. 평소 천도교에서도 채식을 권장하였기에 건강요리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곳에서의 요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지? 모두 채식을 한다고 하는데 …’ 비록 내가 그동안 해왔던 소식(素食)1)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들이 만드는 요리는 모두 채식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요리들은 나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수 언니와 나는 열심히 교회에 참석하였고 점점 교회 활동에도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두 달 동안 진행되는 전도회가 모두 끝났을 때 목사님의 권유에 따라 다음 안식일에도 교회에 나오겠다는 답을 하였고 그 후로 교회에 계속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처음 몇 달간 나와 수 언니는 토요일 오전에 교회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타이중에 있는 도교 사원에 가서 그곳에서 도교의 도리를 배우고 일요일에 돌아오곤 하였다. 내가 도교에 처음 나가게 된 것은 10년 전, 그때 당시 6년 이상 다녔던 수 언니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 후 나는 지난 십 년간 도교에 몸담고 있었다. 10년간 도교 사원에 매주 다니며 설법을 들었고 그곳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여러 봉사를 하였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이제 그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한다.

      처음 목사님께로부터 도교 사원에 가는 것을 정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이미 6개월 가까이 교회에 참석하고 있었지만, 도교 사원에 참석하는 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몇 개월의 시간을 보냈으며 같이 성경 공부를 하면서 도교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않게끔 되었다. 아니 더 확실히 말하자면 이제는 교회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미 도교의 교리를 들으려고 타이중까지 가는 것도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도교 사원에는 점차 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몇 개월 후 목사님은 나에게 침례 받을 것을 제의하였다. 이미 미아오리 교회에 나간 지 1년의 세월이 지났고 그동안 목사님과 성경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두려웠다. 침례를 결심하며 목사님께 다른 사람 몰래 침례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지난 10년간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교회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다른 사람 몰래 몇 사람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례를 받았지만, 이제는 미아오리 교회의 교인이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수 언니는 이제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 일자리를 얻어 토요일에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이제는 구원을 받은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다른 사람과 함께 손을 들어 올리는 곳까지 왔음에 감사한다.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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