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카 리에코

일본 마에바시 교회(PMM 3기 강현중 목사)

 

       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접해 본 것은 약 23년 전,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그때는 아직 어린 나이였는지라 세상의 많은 일에 호기심 어린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우주와 이 세상의 시작과 끝에 대한 것은 신비로운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때 친구였던 이케미야 유카리(현재 목사 사모)가 저에게 자급전도 그룹인 아까기야마 학원에 놀러 가자고 했습니다. 유카리 씨를 따라갔던 그날, 학원에 계신 분으로부터 성경을 선물 받고서 처음으로 가져 본 그 책의 두꺼움과 무거움에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 때때로 유카리 씨와 함께 찾아가 성경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여, 이전부터 관심 있었던 시작과 종말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일들이 성경에 쓰여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에 아주 놀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애석하게도 성경 공부를 뒤로 한 채, 오로지 일하고 놀고 연애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세 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세 아이의 육아에 매달리면서, 하나님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교회와는 도무지 관계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친구인 유카리 씨와는 연락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신앙적인 대화를 하였고, 유카리 씨는 나의 상담자로서 제게 중요한 존재였다는 점입니다.

       육아문제 이외에도, 겉으로 강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한없이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며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성경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유카리 씨 남편의 여동생 부부가 아까기야마 학원에 살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저는 다시 그 교회에 가게 되었고, 문서전도자인 오오무로 토미코 씨를 통해서 성경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오무로 씨는 나에게 있어서 또 한 사람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성경을 배우면 배울수록 저의 약함과 추함이 느껴져서 이런 나는 침례를 받기에 너무 낮고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제 마음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저는 교회로부터 다시 멀리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신앙이 제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않는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어떤 해결책도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세상 속에서 헤매며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항상 격려해 주셨던 오오무로 씨는 항상 학원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에 초대해주었고 그나마 때때로 교회에 방문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6 4월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교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아까기야마 학원의 사람들이 웃으면서 “이 교회는 타나카(리에코) 씨를 위해서 생긴 교회 같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새로 생긴 마에바시 교회에 부임한 강현중 목사님 부부는 밝고 항상 활기찬 따뜻한 분들이었습니다. 강 목사님 부부는 저와 아이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시금 교회에 찾아갔던 어느 안식일, ‘신묘’ 목사님께서 설교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지금까지 제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쩔 도리 없는 나를 내 힘으로 바꾸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구제불능인 나라도 마음으로 사랑하여 받아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 그 예수님을 믿고 살아갈 결심을 하는 것이 침례를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있었던 시기가 그토록 길었음에도 하나님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쫓아와 주셨습니다. 제 마음은 감사로 가득 넘쳐흘렀습니다. 마침내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다시는 마음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2007 9 30, 강현중 목사님에게 침례를 받음으로 저는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신묘 목사님은 이케미야 유카리 씨의 친척이었습니다. 참 묘한 인연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 주는 나침반처럼 하나님께서는 제가 헤매지 않도록 길을 인도하십니다.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제 속에 있는 악과 싸워서 이길 수도 없고, 사단이 제 속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가두어 둘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매일 기도드리면서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고 지금부터의 인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자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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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리에코, 오른쪽은 강현중 목사 사모인 이성애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