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지도자를 너무 높이 보던가 너무 낮게 보기 쉽다. 어제 살펴본 것처럼 버틀러는 너무 높이 보는 실수를 범하였다.
엘렌 화잇은 남편과 함께 버틀러의 견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화잇 부인은 버틀러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독립적이고 고압적인 지도자 스타일을 옹호하는 지도자론을 발전시켰음을 지적하고 그가 주장하는 일인(一人) 지도 체제의 원칙을 부인하였다.
엘렌 화잇은 어떤 한 사람에게 지도권이 집중된 지도 체제를 반대하고 대총회에 대권을 부여하는 집단적 지도 체제를 지지하였다. 엘렌은 버틀러에게 이렇게 편지하였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부여하신 대총회의 목소리와 그 권한에 대한 참된 인식이 없는 것 같소.… 하나님께서 교회에 부여하신 이 권한이 한 사람에게 맡겨지고, 그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좌우하는 판단력을 장악한다면, 참된 성서적 질서는 변질됩니다.… 만일 당신이 교회 조직의 최고 권위를 한 사람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 리더십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옳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업이 결코 한 사람의 생각과 한 사람의 판단에 의해 좌우되도록 고안하지 않으셨습니다.”(교회 증언 3권, 492, 493)
교회의 초기에는 부득불 제임스가 지도자 역할을 전담하였음을 엘렌은 인정하였다. 그러나 재림신도들이 일단 조직을 세운 후에는 “내 남편이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무거운 부담을 감당하던 것을 중단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그녀는 말하였다(교회 증언 3권, 501).
그녀가 버틀러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 있는 소책자에는 제임스가 지도자 문제에 대하여 쓴 글이 첨부되어 있다. 그 글에서 제임스는 “자신을 지도자라고 말하였으나 모든 그리스도의 종들을 지도자로 보는 것과 다른 의미로 그 말을 사용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제임스와 엘렌 화잇은 집체적 의미의 대총회의 권한에 대하여는 굳게 믿었으나, 버틀러가 주장한 것과 같은 개인적 권력 형태에는 반대하였다.
현대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은 교회의 권위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좋아하는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지도자 유형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이 주제는 성경과 우리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권위를 잘 알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