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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 일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 20:1~3).
천년기가 예수님 재림 전에 있을 것인가 혹은 후에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세 가지 견해가 나왔다. 후 천년설은 천 년간 인간의 발전이 있은 후에 예수님이 오실 것이라는 견해이다. 19세기에 교육과 과학의 발전이 세상살이를 나아지게 한다고 하여 이 견해가 유행했지만, 이것은 성경 말씀에 말세가 되면 매우 어려운 때(살후 2:8~12; 딤전 4:1~5; 계 13~19장)가 올 것이라는 예언과 맞지 않는다. 또 오늘의 현실과도 어긋난다.
전 천년설은 천년기를 글자 그대로 예수님 재림 이후 천 년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무 천년설은 문자 그대로의 천 년이 아니며 기독교 시대 전체 즉, 예수 십자가로부터 재림까지를 가리킨다는 견해이다. 이 두 견해는 단순한 영적 교훈의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우리 집 담당 소아과 의사가 네 번째 천년기설을 가지고 내게 접근해 왔다. 그는 “난 요즘 후 천년이네 전 천년이네 무 천년이네 하는 이 모든 토론에 싫증이 났소. 그래서 나는 나대로 다른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지요?”라고 물었다.
“나는 팬(pan) 천년기라고 부르기로 했지요! 세상 끝에는 모든 것이 다 빙빙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지요!”라고 그가 대답하였다.
우리 소아과 의사의 입장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믿는 바대로는 이 성경절에서 요한은 분명히 천년기는 예수 재림 후에 올 것을 뜻하였다. 천년기가 시작되면 바벨론이나 짐승 같은 배우들은 이미 무대에서 사라졌을 것이다(계 19장). 천년기의 시작 역시 짐승의 표나 짐승에 대한 강제 경배 이후의 일이다(계 13:15~17; 계 20:4 참조).
만일 천년기가 십자가(무 천년설의 입장)부터 시작된다면, 요한계시록 13~17장 사건은 십자가 이전에 일어났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는 진지하게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려는 어느 학자도 이런 방법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나는 무 천년기 견해가 옳다고 신학적 주장을 하는 경건한 분들을 존중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 입장이 요한계시록 자체가 말하는 흐름과는 맞지 않다고 본다.
주님, 사람들이 성경의 뜻하는 바로 토론하는 것이 때로 저에게 혼동을 주고 용기를 잃게 합니다. 저로 세상 끝에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것을 믿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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