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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금요일 - 초점을 잃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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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마15:1~3).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끈기 하나는 칭찬할 만합니다.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제아무리 먼 길이라도 그들은 사양하지 않습니다. 그 열성을 더 좋은 일에 쏟아붓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언뜻 보면 마태복음 15장과 마가복음 7장에서 예수님과 유대 지도자들이 의식에 관한 부정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종교의 본질과 인간의 뿌리 깊은 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리새인의 목적은 단 하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왜 장로들의 전통을 파괴하는지를 따지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제자들에게 전통을 무시하도록 가르쳤다고 비난했습니다. 고소 내용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손을 씻지 않았다는 것인데 마태복음을 자세히 보면 그들은 위생이 아니라 의식상의 부정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의 영예를 드높이겠다는 갸륵한 열망으로, 그분께서 제사장에게 지시하신 정결 규정(출 30:17~21)을 일상생활에까지 확대시켰습니다. 그들은 부정의 원인이 되는 항목을 점차 늘려 놓았고 씻는 것을 의식으로 못 박았습니다.
정결 예식을 너무나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미슈나(구전된 전통을 기록한 책)에서 온통 이 주제(‘야딤’ : 양손)를 다룰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신실한 신자들은 규정된 방식으로 손을 씻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가 만진 음식이, 나아가 그 사람 전체가 부정해져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태복음 15장 3~6절에서 그런 전통 중 일부가 십계명을 범하게 만든다며 특히 부모를 사랑하고 돌보라는 계명이 훼손되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헌신이라는 죄’입니다. 경건한 사람이 경건해지려는 열망으로 규정을 만들면서 범하는 죄입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만의 병폐가 아닙니다. 가톨릭 신자, 개신교 신자, 재림 신자 가운데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눈에 쌍심지를 켜는 집사, 종교재판, 자기처럼 먹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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