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그 의논을 아시고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 마음에 무슨 의논을 하느냐? 눅 5:22
생각한다는 것은 좋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음모론에 의해 생각이 채워졌다면 정말 안 좋은 것이다.
1888년 대총회 회기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버틀러와 그의 친구들의 마음에 가득 차 있던 생각이 바로 그런 생각이었다. 음모의 불길이 타오르게 만든 도화선은 캘리포니아의 목사 윌리엄 H. 힐리(Healey)가 조지 I. 버틀러에게 보낸 편지였다. 힐리는 그 편지에서 서부의 교회 지도자들(존즈, 왜고너, 윌리 화잇, 엘렌 화잇)이 교단의 신학을 바꾸려는 계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힐리의 편지를 받기 전의 버틀러는 정서가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다니엘서와 갈라디아서의 논쟁거리들이 올라오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8월 윌리와 엘렌 화잇의 편지를 읽은 후에는 그것을 용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대총회가 개막되기 며칠 전에 조직적 음모가 있다는 식의 소식을 받았을 때, 이미 극도로 긴장되어 있던 대총회장은 말할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갑자기 지난 2년 동안에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이 비로소 이해되는 것 같았다. 화잇 모자가 존즈와 왜고너의 새로운 신학을 들어보라고 강력히 요구하였던 것이 그들이 다 한 패라는 증거였던 것이다. 확실히 버틀러는 이것을 가장 위험한 형태의 음모로 여겼으며, 다년간에 걸쳐 진리로 입증된 재림교회의 기존 신앙에 대한 위협으로 보았다.
그런 추리로 다급해진 버틀러는 서둘러 자기의 세력을 규합한 후 그의 눈에 서부 연합으로 보이는 세력을 대항하기 위해 그들의 음모를 경고하며 “옛 지계석에 굳게 설 것”을 촉구하는 일련의 전보와 편지들을 대표들에게 발송하였다.
한편, 화잇 모자와 왜고너 존즈 및 기타 캘리포니아 대표들은 배틀크릭 세력이 그들을 음모자들로 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W. C. 화잇의 말을 빌리면, 그는 오해에 대하여 “결백한 거위” 같아, 자신들이 뜻하지 않게 음모론 주창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옳게 생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생각이 음모론으로 물들어 있을 때, 옳게 생각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금의 우리도 그런 실수의 위험을 알고 그런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