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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안식일 - 나쁜 사람이 좋을 일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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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2).

살면서 생기는 짜증 나는 의문 중 하나는 착한 사람에게 왜 그렇게 나쁜 일이 많이 생기는가 하는 것이다. 바르게 먹고 바르게 생활하는 선한 사람도 암에 걸려 일찍 세상을 하직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낌없이 나눠 주고 남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교우가 별안간 범죄자의 손에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 행인 여럿을 치고 나서 정작 자신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음주 운전자를 볼 때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또 하나 궁금한 게 있다. 참으로 나쁜 사람이 어떻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로 있었던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가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에 소개된다. 오스카 쉰들러는 성자가 아니다. 노련한 사업가이며 정치인들과 뻔뻔스럽게 수다를 떠는 그는 결코 유대인들을 나치의 학살로부터 구해 줄 만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했다.
최근 나는 킹제임스 성경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는 책 세 권을 읽었다. 영어권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이 성경이야말로 유일한 성경이라고 여기는 이가 많다. 거기 표현된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문장들은 영어라는 언어와 문화를 풍요롭게 해 주었다. 이 책의 번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 중에는 도저히 좋게 평가할 수 없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번역자 50명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안수받은 성직자들이었다. 탁월한 학자, 재능 있는 설교가, 매일 몇 시간씩 기도하는 독실한 신앙가도 많았다. 그러나 개중에는 지독하게 청교도들을 박해한 이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가톨릭 신자를 죽이기까지 했다. 다정다감한 사람도 있었지만, 번역 실력만 탁월했지 성격은 교활하고 날카롭고 부패하고 교만하고 무정하고 잔인한 사람도 있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어떻게 나쁜 사람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을 사용하신 것을 볼 때 우리 교회와 나 자신에게도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 키트 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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