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창 15:10)
창세기 11장 26절~25장 11절에
아브라함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기록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창세기 12~22장을 아브라함 이야기로 간주한다. 창세기 12~22장이 타원이라면,
언약 체결에 관한 15장과 그 표징인 할례 의식에 관한
17장은 두 초점이다. 특히 15장은 아브라함
이야기에서뿐 아니라 창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경의 신학적 개요’라고 언급될 정도로 그 주제들은 모세 오경 그리고 나아가서 구약 전체에 걸쳐 있다. 그중 한 주제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과 그것에 대한 선물인 의 그리고 마음으로부터의 반응인 순종이다. 그리고 다른 한 주제는 하나님의 선물인 언약과 관련하여 언약을 체결하시고 지키시는 여호와이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과 아브람은 ‘후사의 약속’에 관한 대화(1~6절)를 끝낸 뒤 ‘땅의
약속’에 관한 대화(7~21절)로 넘어갔다. 하나님이 그에게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7절)고 말씀하시자, 그는 “주
여호와여 내가 그것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8절) 하면서
하나님께 확실한 증거를 간구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약을 제의(祭儀)로 확증하는 절차에 들어가셨다.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 자신을 겸비하게
낮추시고 큰 사랑과 자비로 아브람을 대하셨다.
하나님은 3년
된 암소, 암염소, 수양,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갖고 오도록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9절). 아브람은 그것들을 가져와 그 중간을 쪼개어 둘로 만들고 그 쪼갠 것들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들은 둘로
쪼개지 않았다(10절). ‘맹금류’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 아브람이 쫒아 버렸다(11절). 해 질 무렵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두려움과 큰 흑암이 그에게 임했다(12절). 아브람에게 임한 ‘두려움’(출 15:16; 23:27)은 ‘깊은 잠’(타르데마, 창 2:21; 삼상 26:12)과 ‘큰 흑암’(출 19:16, 19; 20:18, 21)이 암시하는 신적 현현(顯現)으로 인한 것이다. 하나님이 마므레에서 아브라함과 하셨던 언약 체결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하셨던 언약 체결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