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일본 츠쿠바교회 선교사 김범기입니다.

일본동북지역대지진과 쯔나미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과 기도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도 놀라고 무서운 시간들이 3일동안 계속되다가 오늘에서 수도와 전기 그리고 통신이 모두 복구되어서 이렇게 안부를 남깁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11일 오후 3시경 지진과 함께 쯔나미가 발생했습니다.

천장이 무너질 것과 같은 굉음과 함께 10여분간 지진이 계속되었으며, 담들이 무너지고, 도로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이 하나님께서 보호하셔서 PMM선교사들의 교회와 선교사가정들은 모두 무사하였습니다.

하지만, 12일 하루동안 정전과 단수그리고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서워하며 집을 들어가지도 못하고 추운 비바람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이 지진이 조금 진정되어서 집에 들어와보니 벽장이 모두 무너지고, 선반위의 그릇들은 모두 깨지며, 벽에 걸려있던 액자와 시계들은 모두 떨어져 깨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무사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야마가타의 김영민 목사 가정에 전화를 했지만, 전국 그 어디에도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을 청소하는 중에도 여진은 계속되었으며, 아이들은 진정시키고 재운 후 에도 여진은 계속되었습니다.

밤 11시경 전기가 돌아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TV를 켜니 동북지역(미야기현, 후쿠시며, 이와테현)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12일 안식일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모든 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묻고 아직도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서 교회에서의 예배는 모두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만의 조촐한 에배를 드렸습니다. 모둔 교인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오직 주만 바라보는 삶을 살자는 설교를 하고 온 가족이 무릎을 꿇고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니 야마가타 김영민 목사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정전으로 인해서 고생을 하고 있으나, 모두 무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가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츠쿠바는 이틀동안 계속된 단수로 인해서 물이 모두 없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물이라고는 500ml 생수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 안식일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중에... 아내가 부엌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당장 밥을 지어 먹을 물도 갖난 아이에게 분유를 타줄 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녀오겠다며 내려간 아내가 황급히 올라왔습니다. 지역의 모든 집들이 이틀째 단수가 되었지만, 교회의 주방 수도에서 정말로 새끼손가락만한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야를 먹이시던 주님을 다시금 바라보며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갖고 있는 물통에 물을 받고, 남이 있던 냄비에도 모두 물을 받자 물이 멈췄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구나~! 감사합니다.

하지만, 안식일 저녁이 되자 또다른 공포가 저희를 두렵게 하였습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제일원자로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입니다. 후쿠시마현은 이바라키현과 야마가타현의 사이에 있는 현이었습니다. 자동차로도 몇시간 걸리지 않는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말에 다시금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다시 기도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저녁에 되어 먹을 것을 사러 근처 마켓에 가니 벌써 먹을 것과 기저귀, 물은 모두 동이나 없었습니다. 일본사람들도 이렇게 긴장하고 있구나. 근처 주유소에서는 벌써 기름이 없어 팔 수 없다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과일 몇개와 음식을 조금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도 평소보다 더욱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며, 긴장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13일 다행히 제일 원자로가 진압되었지만, 이제 제삼 원자로에서 다시금 문제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물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은 마당에 땅을 파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나가기 싫다며 때를 씁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에서는 14일부터 계획정전을 발표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의 피해로 인해서 전력량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에게 절전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14일 아침이 되어서 혹시나 하며 수도를 여니 물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물이 하루동안 공급된다는 공문이 왔습니다.

아직까지도 하늘에서는 구조를 위해서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둔 환난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교회와 가정을 지켜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한국교회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크신 손길이 이곳 일본에 전해져 이제 닫혀있던 일본의 복음의 문이 이번 지진을 계기로 다시금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일본 이바라키현 츠쿠바교회에서 선교사 김범기로 부터

 

무너진 벽.JPG 안식일 예배 마치고.JPG 지진으로 인해서 집밖에서 기다리며.jpg

지진으로 흔들리는 중 촬영.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