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일요일부터 중앙교회에서 전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지회는 연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모든 부장들의 출장을 금지시키고 있어 다른 곳은 출장할 수 없지만

지회가 한국에 있는 덕에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저녁에 전도회를 인도할 수 있게 되었다.

다소 몸은 바쁘지만 보람된 일이다.

 

중앙교회의 전도회 준비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서울의 중심지에 주택가가 없음으로 대부분의 교인들은 수십 킬로 밖에서 오는 원거리 교인들이어서

교회에서는 전도회 전에 교인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일곱 시부터 시작되는 집회에 다섯 시부터 교인들이 모이고 있다.

 

일요일 저녁에 적지 않은 분들이 모였다.

직장에 출근하는 동생(권대행) 내외가 출석했다. 어쩌면 형의 설교를 듣는 처음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계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을 때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통상적으로 일요일에는 직장을 갖고 있는 교인들까지 다 모이지만 월요일에는 참석 숫자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월요일 저녁에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화요일 저녁은 수많은 전도회 중에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사와 같은 교회 출신인 담임 목사 명득천 목사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학생반 친구들을 초청한 것이다.

최상회(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원순배(자영업 사장), 이윤자(주부), 박복순(주부)....

오늘 오지 못한 다른 한 친구는 내일 온다고 했다.

송구스럽게도 명 목사를 비롯하 모두 나를 선생이라고 부르지만

이제는 다 50대에 들어서 함께 연륜이 들어가는 이들이다.

35년만의 만남이다. 명 목사처럼 교회 안에 있으면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삶이 그렇지 못했다.

명 목사의 따뜻한 인품과 성실한 생활자세로 인해 비록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전도회에 초청했을 때 참석한 것이다.

다시 찾은 교회, 이 날이 그들이 신앙을 다시 시작하는 첫 걸음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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