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필사(筆寫)를 통해 체험한 신앙
펜으로 읽어내린 성경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119:103) 이 말씀은 요즘 내 심정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나는 하나님 말씀의 단 맛을 느끼는 재미로 산다. 그러나 이전의 나의 생애는 그렇지 못했었다. 나는 이미 거의 50년 전인 19세 때 침례를 받았으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또 믿음 없는 남편을 만나면서 굴곡이 많은 신앙을 하였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 하였고 또 마음 한 구석에는 늘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이 있었지만 신앙의 큰 기쁨은 없었다. 1998년에 정년퇴직을 하였고 2000년도부터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다가서고자 성경을 규칙적으로 통독하게 되었다. 매년 한 번 이상 통독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 5월 말, 함께 직장생활을 하였던 친구들과의 정기모임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개신교회의 권사였는데 그중에도 가장 열심 있던 한 친구(영락교회 권사)가 성경을 10개월에 걸쳐서 필사한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다. 성경을 필사하며 받은 은혜와 변화를 들으면서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참 진리를 가지고 성경 말씀에 따라 안식일을 지키는 내가 그들보다 성경에 대한 열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니 민망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번 성경을 필사해 보리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두꺼운 대학노트를 사서 창세기부터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매일 오전에 두세 시간 이상 시간을 내어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하였다. 오전에 못한 때는 오후에 시간을 내어 매일 이 일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나이 들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려니 허리도 아팠고, 글자를 계속 쓰다 보니 손에 힘도 들었다. 그러나 성경을 필사하면서, 눈으로 읽을 때는 그냥 읽고 넘어가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속에 깊이 와 닿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도 체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 열 페이지를 쓰기도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도 붙어서 열 대 여섯 페이지씩 기록하게 되었다. 그렇게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한지 260일 만인 2008 2 18일에 요한계시록 22장까지 필사를 끝내게 되었다. 200에서 400페이지 정도 되는 대학노트 8권 분량이었다. 지금도 성경 필사를 마치던 그 날의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내 펜으로 성경을 기록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영감의 펜이 내 마음에 그분의 사랑을 써가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폭포수같이 쏟아진 하나님의 은혜! 나는 아쉬움이 남아 남은 노트에 창세기를 한 번 더 기록한 후에야 펜을 놓을 수 있었다.

 

며칠 전 아침 운동을 나갔다가 교회 식구 한 명을 만났다. 그는 올해 집사로 추천되었지만 본인이 극구 사양하여 반려한 성도였다. 왜 사양했냐고 묻자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집사 안수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성경을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금방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야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닌가.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며 말씀을 읽어도 금새 잊어버리기가 일쑤고 기억절을 외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 필사를 권했다. 또한 이 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성경 필사를 권하고 싶다. 성경을 필사하면 더 집중하여 하나님 말씀을 접하게 되어 마음 속에도 깊이 새겨진다. 또한 성경을 기록할 당시 기록자들을 감동시킨 하나님의 영이 성경을 필사하는 우리들에게도 역사하셔서 깊은 감동을 주시리라 믿는다.

 

금번 대총회의 표어는 성경을 따르라이다. 이미 전 세계 언어로 기록된 성경이 작년부터 시작하여 2010년까지 세계를 순방하며 성경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재림을 사모하는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주의 재림을 기다려야 할 백성이 아닌가. “성경의 진리로 마음을 견고히 방어한 자들 외에는 아무도 최후의 대쟁투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쟁투 593)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우리 모든 서중한합회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더욱 많이 체험하기를 기대해 본다.


 

장송자_상록수교회 집사
서중한합회 계간회보 교회사랑 35호/봄

Bless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