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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위의 왼쪽부터 침례시문, 사토우상침례, 고은우의 침례, 송별회에서 손에 손잡고 노래하고,
        3열왼쪽은 선교사 가족에게 꽃다발 증정, 단체촬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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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일주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어제는 너무도 기쁜 날이었습니다.


거의 50년 가까이 후쿠이 자유기독교회에 다니던 사토우 나가루상이 드디어 침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5년 전, 2004 4월인가 5월쯤에, 아직 교회에 커튼이 달려 있지 않아서 내부가 환히 보일때, 사토우상은 교회 밖에서 교회 안을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가까이 갔더니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딴청을 하였습니다혹시나 했는데, 잘못 생각했나 싶어서 다시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 가족 네 명이 단촐하게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주부터 그분이 느닷없이 우리 교회에 들어오면서 화요 기도회와 금요일 저녁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처음 교회에 오기 전에 왜 밖에서 서성대며 딴청을 하며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기독교회도 말이 기독교회이지 이상한 곳이 많아서 이곳이 과연 건전한 교회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지난 5년간 열심으로 후쿠이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그러나 화요일, 금요일 저녁 집회에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치며 지난 5년 동안 몇 번이나 침례를 권유했지만 일본인 특유의 신중한 자세로 일관하며, 사람을 답답하게 하던 사토우상, 그래서 선교사가 지난 12월에는 거의 포기하고, 그러면, 다음 선교사가 오면 꼭 침례를 받으라고 간곡히 부탁했던 그 사토우상이 안대식장로님의 1 10일 안식일의 설교 때 말씀을 듣고 침례 받을 생각을 했습니다.

 

설교 내용 중에 장로님의 전도 경험이 있었는데, 어느 일요일 교회에 40년간 다니고 있던 사람에게 침례를 권유했더니 자신은 이미 물에 잠기는 침례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침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윽고 침례 결심을 하고 침례를 받는 내용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통역을 하다 말고 주춤했습니다. 왜냐햐면 이 이야기는 사토우상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너무도 똑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토우상도 (본인이 말하기를) 40년 전에 침례를 받았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대식장로님에게 사토우상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놀라서 통역을 못하고 한창을 머뭇거리다가 그래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통역을 하였습니다.

 

예배가 마친 후 혹시 의심할 수 도 있음으로 나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결코 사토우상에 대하여 안장로님께 말을 한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혹시 제가 이전에 안대식장로님에게 전화상으로라도, 부지중에 사토우 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지는 오늘 확인해 봤더니 안장로님은 그런 이야기를 사전에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쁜지, 그 날 안식일은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그리 예뻐 보이는지  그래서 신이 난 저는 그 다음에 전화로 그럼 언제 침례 받으려고 하냐고 물어봤더니 7월 이후라고 당당히 말을 하여 아연실색을 하였습니다.(제가 그 말을 이해하기는 침례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게 언제 이루어질지, 정말 그게 그렇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얼마나 실망이 되던지 우울하기까지 하였는데그 다음주에 후쿠이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눈을 치우려고 나갔습니다. 저는 교회현관에서 시작하여 옆쪽으로 나가는데, 눈을 치우다 문득 반대편인 교회옆에서 현관쪽으로 눈을 치우는 사람과 중간에서 서로 눈을 치우다 만나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들어보니 사토우 상이었습니다. 둘 다 놀라서 기쁜 마음에 함께 눈을 치우고, 교인집도 함께 가서 눈을 치우자고 제안했더니 흔쾌이 받아들여 함께 차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침례를 나중에 받겠다고 하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더니, 사토우 상이 먼저 목사님 날짜는 목사님께 맡기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쉽게 우울하게도 하고 뛸 듯이 기쁘게도 할 수 있는지….

 

이리하여 이미 지난 1,2년 전부터 생각하고, 작년 12월에 침례 받기를 결심한 저의 큰 아들 은우와 함께 2 7일 침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

후쿠이에서의 5년의 활동을 마감하며 기념하고, 주님께 드리는 마지막 전리품으로 두 영혼을 드리게 되어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5년간 후쿠이교회의 10회의 전도회 기간 중, 자급으로, 자기 시간을 내어, 전도팀을 구성하여 와 주신 김종근목사님과 서울일본어교회, 김해성목사님과 목동학원교회, 구지현, 오규섭목사님과 미디어 센터, 예문교회, 김진영목사님과 김수호교수님과 삼육대학 관광 일어과 , 경북 도심교회, 북수원교회, 이영자 회장님과 송숙자 교수님, 여성협회의 여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사로 오신 신동희 목사님, 김대성목사님, 최차순집사님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으로 후쿠이교회는 계속 성장할 수 있었고, 일본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6년간 선교사들을 파송해 주시고, 아껴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방문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골든 엔젤스도 보내주시고, 전도회 때마다 자금을 지원해 주시고, 지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지회장님과 권정행 목사님, 지회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떤 선교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주 선교사 운동을 시작할 때,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자금이 원활히 들어오지 않아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현 지회장님과 다른 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 선교사들 월급을 못 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담긴 대화였습니다. 그때 이재룡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돈이 없으면 내 월급()으로라도 줘야지!” 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선교사는 목사님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선교운동은 이런 희생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교사 각지에서 '피를 흘리기까지'의 희생과 헌신으로 봉사하는 선교사가정이 곳곳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갖은 오해와 험담, 비난과 갈등은 한 사람 침례 받는 것으로 다 잊혀지게 됩니다.
후배선교사님들, 피흘리기까지의 고생과 시련은 반드시 기쁨으로 바뀌고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 실 줄로 믿습니다
.
여러분의 기쁨을 영혼구원에서 찾으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광과 감사와 찬송을 하나님께 돌리며 글을 맺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쿠이에서 귀국하는 선교사 고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