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하나로 시작한 빵이 이제는 재미도 있네요.

맨날 빵이야기 해서 죄송하긴 한데 먹고 하는 일이 그거 밖에 없으니 어쩌겠어요.^^*

오늘은 그동안 혼자서 빵과 씨름하면서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보려구요. 일명 빵신학이라고~ 권목사님의 젓가락 신학에서 힌트를 얻어서 흉내를 한 번 내 보았어요.


다음은 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입니다.
밀가루, 소금, 설탕, 이스트, 이스트푸드, 계란, 물. 버터
이 재료들을 보고서 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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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빵의 주된 재료이며 흔히 빵을 먹는다고 할 때 밀가루를 먹는다고 하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입니다.

이스트: 빵을 부풀게 하는 역할,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넣은 누룩

이스트푸드: 이스트가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

설탕: 이스트의 먹이, 설탕은 단맛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트의 먹이로서 이스트와 합쳐져서 알코올이 된 후 빵을   부풀게 한 다음 둘 다 사라집니다. 실제로 처음 재료의 무게보다 반죽의 무게는 설탕 무게만큼 가볍답니다. 물론 그릇에 묻은 것들이 좀 더 손실률에 포함되기도 하지만요.

소금: 설탕이 이스트의 활동을 돕는것이라면, 소금은 이스트의 작용을 억제하면서 글루텐의 형성을 도와줍니다. 그래서재료를 섞을 때 소금과 이스트는 반대편에 둔답니다. 들어가서 섞이더라도 말이죠.

 버터: 반죽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분유,계란: 맛과 향을 좋게 해줍니다.

물: 반죽의 질기를 조정해줍니다. 아~ 물과 버터도 같이 넣지 않습니다. 흔히 버터등의 유지류는 반죽을 시작한 후 2분정도 지나서 물기가 없어지면 넣는답니다. 역시 물과 기름의 섞이지 않는 작용때문이죠.

하나님의 교회라는 반죽은 서로 다른 개성과 재능을 가진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가죠. 그 중에는 소금과 이스트처럼 서로의 활동에 방해되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도 있답니다. 물과 버터처럼 섞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고난을 함께 겪으면 연합되는 재료도 있지요.

설탕을 잊어버리고 안 넣은 적이 있었어요. 보통 20분이면 되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반죽이 제대로 안되고 계속 끊어지고 결국은 아까운 반죽을 버려야 했답니다.  하찮은 재료지만 빠졌을 때 제대로 된 반죽이 안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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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재료들을 한 볼에 섞어서 믹싱기로 사정없이 치고 때립니다.
마치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던 예수님께서 사정없이 맞고 찢기셨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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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반죽을 시작하면 그 모습이 참으로 흉칙합니다.
볼에도 묻고 손으로 만지면 손에도 묻습니다. 비트나 후크에 감겨 올라가기도 합니다.

교회도 처음엔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여도 인간인지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잃은 양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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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되는 시련 속에 서로 끈기가 생기면서 어느 새 볼에 묻어있던 반죽들이 다 하나로 붙는답니다.
잃은 양도 들어오죠.^^
믹싱기에 기어가 3단까지 있는데, 이렇게 후크에 감겨 올라갈 때 처음 끈기가 약한 단계에서는 3단으로 높여주면 이 반죽을 사정없이 돌려서 풀어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끈기가 생겼을 때 3단으로 올리면 기계에 부화가 걸려서 멈춥니다.
교회의 성도들이 연합이 잘 되면 어떤 시련이 와도 끊어지지 않고 오히려 연합으로 시련을 멈추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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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잘 되면 손으로 한 부분을 당겼을 때 아래와 같이 끌려 올라옵니다.
잘 반죽된 교회는 어느 교인 한 명도 혼자 떨어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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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잘 된 상태는 윤기가 나고, 떨어진 조각들을 던져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덩어리가 된답니다.
만지는 촉감도 아주 좋구요.
잘 반죽된 교회는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직접 왔을 때도 편안한 느낌을 주죠.
잘 반죽된 교회는 아무리 모난 사람이 새로 들어온다 해도, 약간의 아픔을 견디고 기존의 반죽과 한 덩어리가 됩니다.
이렇게 잘 된 반죽은 주인의 손으로 어떤 모양을 빚어도 주인이 원하는 대로 됩니다.
참~ 중요한 것 한 가지는요~
모든 재료들이 자기 역할을 한 후에 각자의 처음 모습은 모두 없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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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차교육때 드렸던 빵인데요, (지금 생각하니 이걸 어떻게 드렸을까 싶네요)
아마 반죽이 제대로 안 됐던 것이 문제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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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잘 되면 아래와 같은 예쁜 빵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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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아무리 잘 된다 해도 발효를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빵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4시간~5시간입니다. 이 중 절반인 2시간에서 2시간 반을 발효를 하는데 보내니, 발효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아시겠죠?
우리의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나가기 전에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말씀과 기도로 푹 익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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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발효가 끝나면 분할을 해서 둥글리기를 하는데요.
왼쪽의 모양이 오른쪽의 모양으로 되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답니다.
똑같은 용량으로 분할을 하는 것이 빵의 모양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우리 교회에서도 똑같이 공평한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분할을 할 때 한 번에 원하는 용량이 안 나오면 잘라내거나 더 붙여서 여러 덩어리가 되지만, 그것들을 한데 모아 사정없이 돌려 주면 둥글둥글한 예쁜 모양이 나오는데, 이 둥글리기가  잘 되어야지만 빵의 모양도 예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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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도 중요하고 둥글리기도 중요하지만, 마르지 않는 것도 더욱 중요합니다. 마른 반죽덩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초기 사도행전의 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시작한 교회도 서로간의 신뢰가 점점 마르면 성장은 커녕 곧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르니까요. 반죽을 마르지 않게 덮어줄 십자가의 사랑의 비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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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과정을 잘 순종한 반죽들은 주인이 원하는 대로 식빵도 되고, 소보르빵도 되고, 크림빵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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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잘 만들어서 2차 발효를 거친 후 마지막 단계인 굽기에 들어가는데요.
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시간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이렇게 까만 빵이 됩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익지를 않겠죠.
시간도 원하는 빵마다 가장 적당한 시간에 꺼내야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구도자들을 처음부터 너무 세게 구우면 그슬리고, 너무 약하게 구우면 복음이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적당한 시간에 결심시키고, 구원의 대열에 함께 하도록 권면하는 일, 정말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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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빵이 되시고자 사정없이 찢기고 매 맞으셨던 주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으라 합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빵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요?
설사 혹독한 시련이 닥쳐오다고 할지라도 예쁘고 맛있는 빵이 될 수 있다면 감수하고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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