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와 진행한 전도회의 마지막날 안식일,

침례식을 위해 베니 교도소를 방문했을 때 아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침례를 받기 위해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마디로 비참했습니다.

다 떨어진 누더기 사이로 비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제소자들의 모습을 볼 때 할 말을 잊었습니다.

음식을 먹지 못해서 거의 가죽과 뼈만 남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이곳 콩고의 교도소들은 제소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가져다 주지 않으면 전혀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일 가족들이 근처에 산다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굶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베니의 재림교회들이 매 안식일마다 이 제소자들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해 갑니다.

그리고 이 음식을 전하는 기회를 통하여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부템보에서도 교도소를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부템보 교도소는 베니보다 훨씬 더 열악했습니다.

음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고, 그들이 수용되어 있는 교도소 건물이 너무 작아서 

어떻게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생활하는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안식일의 정확한 숫자는 386명이라고 합니다. 계속 바뀝니다)

방 하나에 100명 가량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베니 교도소처럼, 이곳 부템보 교도소에도 한 재림교회가 매 안식일마다 음식을 가져가 나누고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재소자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안식일날 먹은 그 음식이 

일주일 동안 먹는 유일한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음식이란 것이 아주 단순한데요, 고구마나 토란 같은 뿌리 음식입니다.

(이곳 콩고의 토란은 아주 큽니다)

이 사람들은 밥이나 빵 같은 음식을 주면 싫어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음식들은 한번에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구마나 토란 같은 음식은 한 덩어리를 받으면 그것을 몇 덩이로 나누어 

다음날과 그 다음날을 위해 보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안식일까지 그것으로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386명의 재소자들 가운데 99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난 주에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결국 죽었다고 하는군요.


저는 이 소식을 듣고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현대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안타깝고,

또 어떻게 그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랑의 하나님을 예배하면서도 

이런 불쌍한 사람들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지 가슴아팠습니다.

비록 이들이 범죄한 사람들이지만 이들도 역시 그리스도께서 피로사신 귀한 영혼들인데 말입니다.


이번 11월달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저희가 음식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안식일에는 우리 교회에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래도 주 중에 한 번 더 음식을 제공하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이 음식을 위해서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에서 후원을 해 주셨는데요,

물론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제대로 먹이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겠습니까만

그래도 한 끼라도 배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또한 AWR(Adventist World Radio)에서 제공해주신 메가보이스 오디오 선교도구를 몇개 지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심심하게 있을 동안 모여서 말씀을 듣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 저희가 교도소에 반입할 음식을 요리할 큰 솥을 시장에서 구입했는데요,

처음에 저희가 요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져갔더니 음식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간수와 경찰들이 그것을 팔아서 돈을 챙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힘들더라도 직접 요리를 해서 갖고 가기로 한 것입니다.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던 중 저희가 교도소에 음식을 가져가기 위해 이 솥을 산다고 하니

10불이나 할인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같은 사람은 처음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템보 시장이 저희가 음식을 교도소에 전해 주기로 한 소식을 듣고는

재림교회의 베들레헴이 교도소에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방송을 해서 알리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당신들이 교도소에 음식을 갖다주는 그 재림교회의 베들레헴입니까?"하고 묻고는

빵을 사간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는 저희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실 수 있다면 더 크게 외칠 것입니다.


귀한 후원으로 그들에게 육체적인 생명과 영적인 생명을 나눠주신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와 AWR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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