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남한)의 22배나 되는 무척 큰 나라입니다.

저희가 PMM 선교사로 와서 지난 4년동안 선교한 곳은 북키부대회라는 곳입니다.

콩고에 3개의 연합회가 있고, 그 가운데 한 연합회에 속한 대회니까 참 작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지요.

(대한민국의 약 1/3 크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셔서 저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있는 동안 이곳 대회도 많은 축복을 받아(저희 때문에 축복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구요)

목회자들의 봉급도 배나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어려운 대회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어쨌던 연합회에서 저희의 사역을 확장해서 

키발리 이투리 대회(Kibali-Ituri Mission)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열어주신 새 선교지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연합회의 정식 결의를 거쳐 이곳 북키부 대회와 키발리 이투리 대회(이후 KIM으로 표기합니다) 

두 곳의 대회와 협력하여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약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KIM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콩고에 온 이후로 단일 여행으로서는 가장 먼 여행을 한 것입니다.

총 1350Km를 일주일간 여행을 했는데요,

다녀온 이후로 차도, 사람도 모두 몸살이 났지만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4번에 걸쳐서 KIM과 그곳 지역의 방문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가고 오는 길에 겪었던 일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의 첫 방문지는 KIM 본부가 있는 부니아(Bunia) 였습니다.

부템보에서 거리는 약 270Km,

한국이나 미국같으면 세시간이면 갈 거리이지만 이곳은 비포장길 뿐만 아니라 난관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강들입니다.


이곳에 세워진 다리들은 정말 약합니다.

작은 차량들만 다니면 문제가 없지만 모든 물류차량들이 통행하기 때문에 쉽게 끊어집니다.

특히 트럭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짐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다리가 부서지는 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무거운 차량들에 대한 통제가 안되니 문제지요.


역시나 코만다(Komanda)라는 타운을 앞두고

가는 길에 끊어진 다리를 만났습니다.

무거운 트레일러가 짐을 싣고 다리를 건너다가 다리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부러지고

트럭도 강으로 추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언제 그 다리를 고칠지 기약이 없고,

그 사이 많은 트럭들이 건너지 못하고 강 양편에 길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약삭빠른 사람들, 재주있는 사람들이 배를 만들어서 작은 차량들은 배로 실어 건너편으로 나르고

큰 차들은 짐을 내려서 일일히 짊어지고 강을 건너 건너편에 기다리고 있는 다른 트럭에 실어 나릅니다.

물론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상당히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저희도 50불을 달라는 것을 깍아서 35불을 주고 건넜지요.

하지만 이것도 손에 땀을 쥐는 작업이었습니다.

배로 내려서고 또 배에서 건너편 땅으로 올라서는 과정에 

우리 차도 혹시나 강물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만

다른 차들처럼 우리 차도 무사히 건넜습니다. 


이 다리가 부서진 덕분에 북키부지역에서 키상가니라는 도시로 운송되던 감자가격이

1Km에 1.5불 하던 것이 4.5불로 세 배나 올랐다고 합니다.


그 다리를 건너니 잠시 후 또 다른 부러진 다리를 만났습니다.

이것은 현재 한참 공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요,

공사를 진행하던 사이 차량들이 다닐 수 없는 관계로 나무로 임시 다리를 만들어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갈 수 있으니 다행이었습니다만

저희가 부템보로 돌아오는 길에 이쪽 다리를 건너다 뒤집어진 큰 트럭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연약한 다리를 엄청난 짐을 싣고 무사히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트럭 운전사도 대단하지요.

결국 다른 쪽에 또 나무 다리를 만들었더군요.


이것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현실입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가다가 오리엔털 주의 주지사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물론 저희가 직접 대면해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지위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멀리서 조용히 볼일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지요.

유엔의 호위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그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다리나 좀 고치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험한 길을 달리다보니 차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많이 흔들리다보니 이젠 거의 성한데가 없습니다만

여러번의 수리와 임시방편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 길에 동행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가는 길에 만난 택시들 - 차보다 더 높이 짐을 싣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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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다리 양편에 늘어선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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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일일히 지고 강 건너편으로 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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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떨어진 문제의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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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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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빠진 트럭과 배를 이어 만든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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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는 소형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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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의 짐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짊어지고 건너편으로 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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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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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편의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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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또 다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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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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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에리엔털 주 주지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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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차를 수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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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라면을 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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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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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프룻(열대과일)을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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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다시 건넌 강 - 목욕하는 아이들 위로 뒤집어진 트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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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로 만든 나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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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하다 말고 나와서 카메라 앞에 포즈잡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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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는 길에 다시 그 강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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