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서울에서 출발은 2월24일에 했지만 콩고에는 어제서야 도착했습니다.

케냐에서 1주일을 정말 잘 보내고, 어제 새벽5시에 양선교사님의 댁을 출발하여 밤 9시15분(콩고시간, 그러니까 케냐시간으로는 10시15분)에 도착했어요.
오는 내내 힘은 들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예찬이를 케냐 맥스웰 학교에 보내놓고, 시은이와 양선교사님과 함께 출발을 했죠.
나이로비에서 엔테베까지는 소형비행기를 탔는데, 나름 편하고 좋았어요.
비행기위에서 본 빅토리아 호수와 우간다의 푸른 초원들은 정말 경탄할 만한 풍경이었어요.

엔테베에서 예약된 택시(봉고차)를 탔는데, 마침 기사가 신실한 우리 교인이어서 정말 편하게 우간다 국경 카신디까지 갔어요. 약 10간 정도를 갔는데, 차가 워낙 편한하고 좋아서 자다가 이야기도 하다가 나름 편하고 안전하게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국경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다녀서 알아봤더니 콩고의 대통령과 르완다 대통령의 미팅때문이라더군요.
양선교사님께서 농담으로 목사님이 오신다고 대통령까지 나섰다고 하셔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시간이 좀 많으면 대통령좀 만나주고 갈텐데 말이죠^^*
국경에는 카신디 교회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입국을 도와 주셨고, 함께 동행한 말렘베 목사님과 이 곳 부템보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콩고가 시작되면서 길은 계속해서 비포장이었는데, 거기서 만난 기사는 차도 시원찮아서 여러번 섰는데, 일단 시동이 걸리면 거의 날다시피 달렸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길을 20킬로미터 이상 달리기가 힘들텐데, 정말 정신이 없이 달려서 약 4시간 반만에 도착했답니다.
도착해서 짐을 내렸는데, 검은색 여행가방들이 거의 희어져 있었어요. 사람들도 물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 빛 황토먼지가 가득했죠.

오는 내내 험한 길을 달려오면서 요동치는 차 안에서도 너무나 잘 주무시는 양선교사님이 더욱더 존경스러웠습니다.
예수님께서 침례요한을 가리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이보다 더 큰 이가 없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말씀이 꼭 양선교사님을 들어서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았고, 또한 그보다 더 큰 이이신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이 세상에 오신 길이 얼마나 험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아뭏든 무사히, 아무도 아픈사람이 없이 안전하게 도착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콩고땅을 밟는 순간부터 만나는 사람들과 그 들의 눈 빛을 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할 일이 너무나 많음을 새삼 실감을 했습니다.
모쪼록 하나님께서 부르셨으니, 당신의 일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