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 그리고 하나님의 돌보심 가운데 저희 가족은
무사히 콩고에 도착해서 벌써 12일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전기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미처 제대로 보고를 드릴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이제야 늦은 보고를 드리게 되었네요.

먼저, 도착한 다음날 4일부터 7일 안식일까지의 간략한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3월 3일(화) 밤 10시경(콩고시간) 저희가 6년간 살게 될 이곳 콩고 부템보의
“마하 하우스(Maha house)”에 도착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콩고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자부를 했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콩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직접 와서 보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인구 60만이 산다고 하는 이 도시가 포장된 도로가 한 군데도 없을뿐더러
울퉁불퉁하게 파여서 자동차가 제대로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거기다 흙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온통 먼지투성이가 됩니다.
전기도 없고, 물도 귀하고, 거기다가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려 고달픈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들은 우리들보다 하늘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더 하늘을 사모할 테니까 말이지요.


사실 이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하늘과 가깝게 살고 있습니다.
여기 부템보(Butembo)의 고도가 해발 1800M나 되거든요.
말 그대로 부템보는 산 위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덥지도 않고 공기도 깨끗하답니다.

다음날(3월 4일 수요일) 아침 황송하게도 북키부대회 대회장님께서
직접 직원들과 함께 저희 집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이미 양승천 선교사님께서 북키부대회의 많은 일들을 함께 협력해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합회와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계셨습니다.
잠시 동안 앞으로 저희가 담당해야 할 사역들에 대해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제가 담임목사로 배정된 차갈라(Chagala) 교회 공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한 독지가의 헌금으로 건축이 시작된 교회는 1000명이 넘는 교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경기장을 닮은 둥근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완공되면 아마 콩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 공사현장 바로 옆에는 울창한 유칼럽터스 나무숲이 있어서 기도의 동산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금 현재는 합회 이전을 위해서 합회 땅을 함께 구입했기 때문에
자금문제로 건축이 잠시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중에 합회의 상황은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날 3월 5일(목요일)에는 무티리 BMW 위생병원을 방문하여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병원은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지난해 BMW선교회의 전경수 목사님께서
나체부족 벧엘교회 선교활동을 오셨다가 딸과 함께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때 이 병원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셨고, 이후로 BMW선교회에서 적극 후원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예 병원 이사회에서는 이름을 무티리 BMW 위생병원으로 바꾸었고,
양승천 선교사님을 이사장으로 선임하였습니다.
특히 이 병원을 위하여 양승천 선교사님 사모님께서 헌금을 하셔서
산부인과 병동을 새롭게 건축 완료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병원이 건물만 지어졌지 의료장비나 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서울위생병원에서 X-ray와 초음파 기계 등, 중고의료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셔서
저희 짐과 함께 컨테이너에 실려서 오고 있습니다.
5월 1일부터는 일주일간 BMW에서 무료진료와 아울러 바로 옆에 있는
무티리 교회에서 전도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병원의 모든 관계자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3월 6일 금요일에는 부템보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루캉가 삼육대학을 방문해서
지도자들과 신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의 삼육대학처럼 이곳이 콩고의 신학생들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대학 주위로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재림교인 촌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 신학생들 가운데는 현직 목회자들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목회현장에 나가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이 많은 것이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신학수준은 높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는 이곳의 대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약 4-50년 전에 교회가 핍박을 당하던 시기에 합회가 핍박을 피하여 깊은 산골, 산꼭대기로 들어와서
사실상 합회로서의 구실을 하기 힘든 곳에 대회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사실 기도원이나 연수원이 있으면 좋을 장소이죠.


이곳 콩고의 목회자들에게는 자동차가 거의 없고, 어쩌다 몇 명이 오토바이를 갖고 있을까 교통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목회자들이 이곳까지 찾아오는 것은 사실 힘듭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의 지도자들도 비싼 연료비(한국과 비슷합니다)를 감당하면서 목회자들을 방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하선교회와의 협력으로 대회사무실을 교회가 가장 많은 부템보에 이전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곳 북키부 대회는 남한의 1.5배의 넓이에 산재해 있는 288개의 교회와 245개의 예배소를
72여명의 목회자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안수목회자가 46명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회에서는 PMM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그동안 저희가 어떤 준비의 과정을 통해 콩고로
오게 되었는지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하여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미 다 잘 알고 계시듯이 오랫동안의 내전으로 이곳 북키부지역이
콩고 내에서도 가장 생활이 힘든 지역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재정이 부족하게 되고 대회가 제 구실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마하선교회의 활동이 대회로서는 큰 힘이 되고,
아울러 마하 선교회도 대회의 직접적인 행정적 지원을 받고 진행하기 때문에
더 쉽게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식일(3월 7일) 아침 이곳 부템보에서 제일 큰 무티리교회(무티리 위생병원과 붙어있는)에서
안식일 설교를 했습니다.
이미 양승천 선교사님, 전병덕 목사님, 전경수 목사님 모두 이곳에서 말씀을 전하셨기 때문에
아마 가장 비교가 많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영어가 좀 많이 짧거든요.^^ 


이번 무티리 교회 방문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저희 딸 시은이 때문입니다.
사실 어른 무중거(비흑인)들은 많이 봐서 그래도 좀 감동이 덜 한데 아이 무중거는
다들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고 애들이고 너무나 신기해하고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악수를 하려고 아이들이 몰려드는데 유명 연예인이 된 기분이더군요.


이곳 사람들의 삶은 정말 힘들고 고달프지만 오히려 신앙에 대한 열성만큼은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 신자들의 뜨거운, 그리고 감동적인 찬양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그냥 사진으로만 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아이들은 땅바닥과 단상위에서
일부는 교회 밖에서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교회들마다 신자들이 가득가득차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들의 삶이 고달프기 때문에 어쩌면 안식일을 더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더 빨리 오셔야 겠지요.
이 갈급한 영혼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하늘에 데려갈 수 있도록
매일 제게 주어진 책임을 성실히 감당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선교보고는 나체족 벧엘교회 방문소식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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