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아프리카 교회의 성향과 부흥 (2)

[아프리카 교회 예배 모습]

지난 50년 동안의 아프리카 기독교의 성장은 다른 대륙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07 1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이 발표한 세계 선교 통계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기독교인은 417백만 명에 이른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연구소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천주교 인구는 지난 20세기 동안 19십만 명에서 13천만 명으로 늘어 6,708%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50년 동안에는 708%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프리카의 교회는 다른 어떤 대륙보다 높은 2.4%의 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백 년 전 아프리카의 무슬림 인구는 기독교인의 4배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아프리카 기독교인은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46%를 차지하며 412백만 명의 아프리카 무슬림 인구를 능가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교사의 수는 약 96천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외국으로 파송한 선교사 184백 명보다 많다.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아프리카의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의 성장률은 아프리카의 다른 어떤 산업의 성장률보다 높다.
선교학자 데이비드 바렛(David Barrett)은 지난 1970년 아프리카 전체의 교회 수를 247천 개로 추정했다. 그 후 25년 뒤의 아프리카 교회 수는 125백 교단의 552천 개로 늘어났다. 그런데 아프리카 교단의 대다수는 서양 교회에 알려지지 않은 교단이다. 아프리카 교단의 신학과 골격은 유럽이나 북미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부상했다. 그리고 이들 교단 대부분은 은사주의 또는 오순절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서구의 은사주의와 오순절주의 신앙과 반드시 동일하지 않다. 천주교회를 포함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복음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아프리카 교회들은 회심을 강조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신앙의 기본을 두며, 아주 활동적이다. 서구의 기독교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것에 반해 아프리카 기독교는 성령 중심적이다.
아프리카 교회의 놀라운 성장을 덮어두고라도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독교가 아프리카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의 한 중생한 택시 운전사에서부터, 비행기 불시착에서 살아난 코트디부아르(Cote dIvore)의 심령술사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일부다처제 남성에게 시집간 한 하디야(Hadiya) 10대 소녀까지 아프리카의 기독교인들은 다양하다.
다양성과 함께 아프리카 교회는 다양한 역풍도 맞고 있다. 탄자니아 서부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 성공회 교구의 감독은 그 지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들과 무슬림 이름을 가진 아이들만 교육의 혜택을 받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으며, 설립된 지 1,600년 된 한 아프리카 정교회의 교회는 정부의 철거 계획으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어떤 이들은 아프리카 기독교 신학이 아주 얕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이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하게 맞는 말도 아니다. 사실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은 아프리카 문화와 상황을 변혁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했다. 선교학자 앤드류 월스(Andrew F. Walls)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복음은 해방자(liberator) 역할을 했지만 아프리카 문화를 뛰어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기독교는 아프리카에 만연한 부패, 속임수, 폭력과 질병의 세력을 시들게 하지 못했다.
() 기독교의 공격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세속주의가 침투하고 있는 북미 대륙 교회들의 신학도 얕은 경우는 있다. 서구의 교회들은 사회에 만연한 탐욕과, 상습적으로 폭력에 의지하는 경향 그리고 성()적 타락을 방임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반면, 아프리카 교회는 일상 생활의 삶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돕는 신앙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 신앙은 기적적인 경험이나 초자연적인 체험 그리고 권세와 능력의 임재 등과 같은 것들이 어울려 있다.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은, 합리주의(rationalism)에 바탕을 둔 서구 기독교에서 걸러내진 이러한 신앙적 현상들을 오래 동안 체험해 왔다.
아프리카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세계 기독교인의 분포 상황과 연관되어 있다. 세계 기독교인의 다수는 더 이상 서구에 있지 않다. 그리고 이전 시대의 기독교는 늙고 무기력한 자취 만을 남겼다. 하나님의 사역이 연약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역사의 중심에 옮겨 놓을 때, 자만하고 특권 의식을 가진 기독교는 역사의 뒷면으로 사라져 갔다.
여러 문제와 역경을 갖고 있지만 아프리카 교회는 이 시대의 하나님의 사역의 중심에 놓여 있을 것이다. 서구 기독교의 운명은 아프리카 교회처럼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교회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서로 의지하라고 성경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천국을 소유할 것이며, 겸손한자가 높임을 받을 것이며, 높은 자가 낮아질 것이며, 자만한 자가 흩어질 것이며, 부유한 자가 빈털터리가 되어 멀리 내쫓김을 당할 것인데, 세계 기독교인은 이 성경 말씀들이 실현되는 것을 아프리카 대륙을 보면서 알게 될 것이다. (출처: Christianity Today, 2007 11월호,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