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운송수단
자전거
한국의 자전거는 주로 레저용이나 단거리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콩고의 자전거는 서민들의 주요 운송수단이다.
자전거로 못 실어 나를 것이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것들을 실어 나른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대신 짐을 실어 밀고 간다. 바나나 여러 다발을 싣는가 하면 양파, 양배추등의 농산물을 거의 수레에 싣는 만큼을 싣는다. 큰 장작더미도 싣고, 10m쯤 되는 길다란 나무도 싣는다. 때로는 자전거 한 대에 한 가족 4명쯤이 탈 때도 있다.
이 자전거는 못 가는 곳도 없다. 높은 고개도 넘어다니고 푹 파인 웅덩이도 지난다. 자갈밭도 가고 좁은 수풀사이도 지나간다. 새벽 미명에도 가고 태양이 내려쬐는 한낮에도 간다.
한국에서는 4륜구동 트럭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군소리 없이 턱턱 해낸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면 불가능한 것이 없어 지듯이, 보통 자전거도 콩고에 오면 전천후가 된다.
나무자전거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짐을 싣기 위한 수단으로 콩고의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우리 나라 60년대쯤 있었을 법한 나무수레들도 많이 있다. 이 곳은 목재가 흔해서 뭐든지 나무로 만들어 쓴다. 그런데 무엇보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10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이 자기보다 훨씬 큰 나무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실어서 끌고 다니는 것이다.
픽업트럭
트럭이면 트럭이고 택시면 택시지 픽업트럭은 뭘까? 앞서 케냐에서 콩고까지 오는 여정을 소개하면서 올린 사진 중에 픽업트럭의 모습이 있다. 짐을 잔뜩 실은 트럭위에 사람들이 보통 20~30명쯤 타고 다닌다. 딱히 묶은 것 같지도 않고 어딜 잡고 있지도 않지만 태연히 앉아서 울퉁불퉁한 길을 잘도 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트럭이 말하자면 버스의 역할이랄까, 싼 비용으로 목적지까지 가고자 할 때 얼마의 비용을 주고 탄다고 한다. 솔직히 난 돈 줄테니 타라고 해도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은데... 그나마 돈을 조금 더 주면 운전석 옆에 탈수가 있다니, 그것도 얼마나 횡재한 것일까?
콩고에 오기 전 양선교사님의 선교보고 중 어느 목사님 사모님이 트럭에 탔다가 트럭이 굴렀는데 무사하셨다는 글이 있었다. 그땐 왜 트럭을 타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바로 이 픽업트럭에 타셨는 모양이다. 지난 선교여행 중에 벧엘교회에서 그 사모님을 직접 만나서 소개를 받고 보니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콩고 사람들은 짐과 함께 다닌다. 걸어 갈 때도, 차를 타고 갈 때도, 그들보다 몇배나 크고 무거운 짐들이 따라다닌다. 어쩌면 이 짐들보다 수십배나 무거운 짐들이 그들의 마음에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들의 육신의 짐을 보다 편리하게 옮길 수 있는 길들이 열리기를 기도하면서 아울러 그들의 영혼의 짐을 값없이 대신 들어줄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소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서울 옆 경기도 옆에 붙은 나라인가요?
목사님 덕택에 콩고가 우리 동네 바로 옆 이문동 쯤에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들의 영혼의 짐을 값없이 대신 들어줄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소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크게 와 닿습니다.
어서 속히 그날이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