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예배, 찬양대, 침례식

콩고의 예배는 한국의 어떤 교회보다 뜨겁다. 예배의 순서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이들은 예배를 정말 엄숙하면서도 즐겁게 드린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존경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같다.
그래서 평소에는 허름하고 때가 졸졸 흐르는 옷을 입고 있지만,
안식일에는 그들이 가진 가장 좋은 옷, 가장 깨끗한 옷을 입는다.
또한 수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어느 누구도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없다.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지, 혹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도 놀 때는 정말 신나게 논다는 것이다.


어느 교회를 가든지 이 나라 예배에서 시은이와 내가 가장 힘든 건 지루함이다.
여기는 아침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는데, 8시반이면 이미 안식일 학교가 시작이 되는데,
종일 토론을 하고 예배는 똑같이 11시에 시작이 된다. 하지만, 11시에 안식일 예배가 시작이 되어도
설교가 시작 되기 까지 약 5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말도 못 알아듣는 우리로서는 정말 힘든 시간이지만,
이들은 아무도 몸을 비틀거나 지루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12시반쯤 예배가 끝나고 점심을 굶은 채로 오후 집회가 계속되어도
누구하나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등받이도 없는 나무 의자에 앉아서 어쩌면 그렇게 귀담아 듣는지...
이러다 한국 가서 목회하면 너무 재미없어 질까 걱정이다.^^*


예배에서 찬양은 너무나 중요한 부부인데, 흑인들의 찬양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들의 목소리는 타고 났고, 음정, 화음도 어떻게 그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
어느 교회에 가도 피아노가 있는 곳은 거의 없지만, 저절로 화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 정말 부럽다.
교회마다 어린이 찬양대, 청년찬양대, 어른 찬양대가 있어서 예배를 더욱 예배답게 해준다.
하지만 회중 전체가 찬양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디서나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나온다.


침례식 광경은 가히 하늘잔치를 방불케한다. 다른 곳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체족 마을의 침례식은 그랬다.
한국에서 목회하면서 항상 좀 침례식이 좀더 감동적이기를 바랬었는데
이 곳에서 그런 침례식을 보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벧엘교회의 침례식은 그야말로 온 동네의 잔치였다.
각 마을의 추장들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석하여 구경하고 축하하며,
침례식이 끝난 후에도 오후 늦게까지 먹고 마시며 놀다가 돌아갔다.
침례식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더 잘 보기 위해 삭개오처럼 나무위에 올라간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침례식 중간중간 모인 회중들이 부르는 찬양 또한 너무 멋있었다.
마치 잃은 양을 찾은 목자의 잔치처럼, 비록 진리를 모르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함께 모여서 축하를 하는 그 자리에 분명 하나님과 천사들도 함께 계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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