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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앞에서 1-2분 동안 많은 생각으로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는 나와
왜 아무 말도 안 하는지 알지 못하는 청중들 사이에는 침묵만 흐른다
.

 

바로 그 순간이다.
원고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입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약 30분 동안 인도하심으로 설교를 이어갔다.
중간에는 후지바야시 요시코 상에게 성경 낭독을 부탁할 여유도 생겼다.

 

그날의 설교 내용은 부모를 잃고 아니 잃은 사실도 모르고 40여년을 살던 여인이
친 부모를 만나는 실화를 예로 들어서
친부모를 만나야 하는 우리 인간들의 상태에 대해서 설교 했었다
.

 

간신히 설교를 마친 그 안식일 부터 약 3달 동안 
그날의 설교는 너무 좋은 설교 였다고 자만하고 있었다
.
2005
3월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설교가 끝나고 같이 식사 하면서 얘기 하려고 하는데 악수만 하고는 그냥 간다.
바쁜 일이 있어서 빨리 가야 한단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열더니 저장되어 있는 세토 교회 사진을 보여 준다.
작년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이라고 하면서

 

핸드폰이 나에게 그렇게 감동을 줄 수 있을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요시코상이 핸드폰을 열어서 사진을 보여주는 순간부터
그녀의 마음도 조금은 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그 순간 그 핸드폰이 왜 그렇게 예뻐 보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