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약속된 날, 8시간 걸려서 거의 아내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치바 대학으로 갔다.
요시코상은 미리 우리가 묶을 대학 게스트룸을 예약해 놓고
도착 시간에 맞춰 춥지 말라고 에어컨도 켜 놓았다.
반가운 분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할아버지와 같은 스즈키 시게하루 목사님댁에서의 정성 가득한 식사도 대접받고
그 날밤 성경 공부를 위해서 가져간 자료들을 폈다.
아내도 요시코상 옆에 앉아서는 성경 공부의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도록 거들어 준다.
성경공부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조심스럽게 침례부분으로 이어가려고 하려는데
요시코 상이 말을 한다.
“목사님! 저는 이미 침례에 대해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태까지 침례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침례가 하나님과의 결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저의 가정에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현실은 현실이기에…
그래서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하나님도 받아 들일 수 있을 만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으면
그 때 침례를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괜찮습니다.
하나님과의 결혼을 먼저 하면 하나님이 좋은 짝을 나중에 주시고
저처럼 버려진 사람에게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축복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 침례시문 공부 시켜주세요.
그리고 침례는 예전에 말씀드린대로 12월에 받고 싶습니다.
괜찮겠어요?”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으니
이 자매의 새가정은 아버지께서 책임지실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