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더 가까운 곳
미국의 탬파교회에서 후원하는 발루쿠 클로퍼스(Baluku Clophus)를 방문했습니다.
그가 봉사하는 곳은 마베레(Mabere)란 곳으로 르웬조리산의 한 봉우리입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대회의 임원들이나
외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은 그런 곳입니다.
그 이유는 가는 길이 험하고
약 70~80도나 되는 경사를 기어오르다시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는 르웬조리대회(Rwenzori Field)의 대회장님이 동행해 주셔서
대회에서 그곳을 방문한 첫 방문자가 되셨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모든 선교지를 방문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아이들과 방문을 떠났습니다.
등산을 해야 한다기에 지금까지 선교지를 방문하며 많은 등산을 했고
아이들도 잘 다녀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밤새도록 내린 비로 인해 방문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해가 뜨면서 날씨는 괜찮아졌습니다.
안식일 아침 일찍 모든 짐들을 챙기고
바나나만 하나씩 먹은 후 앞에 놓인 웅장한 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고 30분이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숨이 차오기 시작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길 하나 없는데 집들이 나오고
깊은 산 속인데도 농사를 짓고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식일 설교를 위해 와이셔츠를 입고 출발했는데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왜 지금껏 대회 임원들이나 외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서진이와 형우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맨 앞에서 씩씩하게 잘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어디서들 왔는지 많은 교인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산을 넘고 언덕을 오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모두 산을 넘고 언덕을 오른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느 평지의 사람들처럼 안식일에 잔뜩 멋을 부리고 교회에 온 것입니다.
클로퍼스 사역자는 마베레교회를 포함해 7개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모두 산에 위치해 있으며 각 교회는 다른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산 아래의 마을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험해서
클로퍼스 사역자에게 일주일에 몇 번이나 마을에 갔다 오냐고 물으니
두세 번 정도 다녀온다는 것입니다.
한 번도 다녀가기 힘든 이 길을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니...
순간 이 사역자가 존경스러웠습니다.
보고서를 받으며 항상 궁금했습니다.
‘과연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에 이리도 침례자가 많을까?’
2013년 이 사역자를 통해 침례를 받고 하늘 시민이 된 사람들의 숫자가 123명입니다.
이 산악지역에서 매번 바쁘게 산을 오르고 교회들을 찾아다닐 클로퍼스를 상상해 봅니다.
그의 노력과 봉사로 마베레교회는 영혼수확의 기쁨과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것은
1950년 당시 노르웨이 선교사들을 통해서입니다.
노르웨이 선교사들은 그 당시 현지인들을 교육시켜
선교사로 파송하여 지금의 마베레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마베레교회를 통해 이 산에만 약 6개의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평신도 사역자 파송 운동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중요한 선교 사업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드리는 예배는 은혜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찬양대보다도 아름다운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대가 멋있었습니다.
매 안식일 이들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찬양하기 위하여 산을 넘고 언덕을 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저 하늘에 한걸음씩 더 가까이 나아갈 것입니다.
하늘과 더 가까운 이곳 마베레에서 봉사하는 클로퍼스 사역자가 부러운 안식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