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합회 구정교회의 모 집사님께서 콩고의 교회지붕을 위해서 헌금을 해주셨습니다.

저희도 잘 모르는 분이지만, 귀한 헌금을 주셔서 합회와 상의 끝에 키마(Kima)교회의 지붕을 씌우기로 했습니다.

10월 20일 아침, 부템보에서 베니 방향으로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 자동차를 지역목사 사택에 주차하고,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대절하여 30분을 산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또 오토바이가 갈 수 없는 길이 나와 약 1.5km를 산행을 한 다음에야 키마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모두 5명, 지구 목사님의 오토바이로 두 분이 타고,
3대의 택시 오토바이를 대절해서 모두 4대의 오토바이로 갔는데,
정말 아찔한 절벽 위로 오토바이 한 대만 갈 수 있는 좁은 길을 가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더구나 길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가는 바람에 제 처와 저는 굽이 구두를 신고 갔는데,
깊은 골짜기로 산을 타고 내려가느라 발이 무척 아팠습니다.
더욱이 교회를 행해 가던 중 소나기를 만나서 바나나 잎으로 우산을 대신해야 했습니다.

키마교회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폐가와 같은 교회였습니다.
아무리 콩고가 열악하다 하더라도 이런 교회는 처음 봤습니다.
다행이 바로 옆에 벽돌로 아담한 교회를 새로 건축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교회의 지붕을 씌우기 위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구교회에서 자매결연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오니 오후 3시경.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데
(해가 지면 치안이 좋지 않아 강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조심합니다),
우리를 위해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기에 늦었지만 감사히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동네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처 우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무중구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가서 여인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는데,
사진을 찍는 대신에 한 안식일만 교회에 참석하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는 길,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비가 와서 길은 미끄럽고,
신발도 불편해서 아예 제 처는 콩고의 주민들처럼 신발을 벗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날 저희들은 루웨세 대회에서 약 30분 가량 떨어진 또 한 곳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키마교회가 작고 아담한 교회라 지붕헌금이 반 이상 남아서 또 다른 한 교회를 더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대회장님께 추천을 받아서 대회장님과 함께 방문한 것입니다.

이 교회의 이름은 불람바이리(Vulambayiri)교회입니다.

교회로 가는 도중 대회장님의 인도로 어떤 집에 들러서 한 남루한 노인을 태우고 가게 되었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적인 마음이 앞서서 "왜 이 분을 태우고 갈까?" 생각했습니다.
여기서는 사람을 만날 때 소개를 잘 안 해 줘서 어떨 땐 좀 곤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분은 은퇴 목사님이셨습니다.

올해 77세,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는 78세이신데,
돌아가시 전에 마지막 힘이 있을 때 하나님을 위하여 교회를 건축하기로 서원하시고
가지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재산과 소 등의 가축들을 팔아서
혼자서 교회를 짓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올해 1월부터 시작을 하셨는데,
사진에 보이는 구덩이는 직접 벽돌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 낸 것입니다.

이제 지붕을 씌우고 나면 근처의 모 교회의 신자들 중 몇 가정이 이곳 교회로 옮겨와서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방문하기 약 2주전쯤에 이 목사님의 큰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 충격으로 교회건축을 못하시고 계셨는데
구정교회 집사님의 후원으로 용기를 얻으시고 다시 건축에 매진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 원하셨고,
아들을 잃은 슬픔 중에도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카소니아 이툰부라(Kasonia Itunbura) 목사님을 보면서,
이런 분들 때문에 콩고 교회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콩고교회의 지붕을 위해 헌금해 주시고
이렇게 두 교회의 지붕을 씌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구정교회 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방문후기:

그 다음 날 함께 일하는 스펜서빌 교회의 선교사인 라스웨카 목사가 희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저희가 키마교회를 방문하고 함께 자매결연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던 중,
산골짜기까지 찾아온 무중구가 신기해서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 교인이 아닌 몇 여인들이 있었는데요,

이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카톨릭 신자들인데, 자기의 사제들이 방문하면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헌금을 걷어서 돌아가는데, 이 안식일 교회의 무중구 선교사들은
와서 지붕도 얹어주고, 도움을 주고 간다고, 그래서 감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라고,
앞으로 이런 선교사들이 있는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키마교회의 장로가 지붕이 다 씌워졌으니 다시 방문해 달라고 요청을 해 왔는데,
그 사람들 성경공부 시켜서 침례받을 때 쯤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방문에 동행했던 지역장 목사님께서
그 다음 일요일날 한 오토바이 택시 기사를 부템보 시내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그 택시 기사가 목사님께 자기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목사님께서 모르신다고 했답니다.

그 드라이버가 하는 말이 자기가 바로 몇 일 전 키마교회에 무중구 중 한 명을 태우고 갔던 그 기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래 카톨릭 교인이었는데 지금 일요일날 일을 하고 있다고
왜 그런지 아느냐고, 바로 안식일교회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이 저희들과 키마교회를 방문하던 중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교회까지 오토바이가 갈 수 없는 길을 함께 걸어서 갔습니다.
저희들은 속으로 "이 사람들은 왜 따라올까?" 싶었는데, 이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주가 마치는 안식일, 저희가 베니지역의 카발와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라스웨카 목사가 그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그곳을 지나다가 차를 세우고
그 택시기사들을 찾아서 책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저희들이 주었던 책이 바로 “참된 안식일”이라는 책이었는데,
이곳은 책이 귀하기 때문에 무슨 책이던지 주면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그들에게 무척 특별했나 봅니다.
무중구가 자기들을 기억해주고, 또 자기들을 위해서 차를 세우고 귀한 선물까지 주었으니...

이 소식들을 접하면서,
저희들의 방문이 이곳 교회들을 위하여 얼마나 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멀고 힘든 곳이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귀한 헌금으로 후원해주신 구정교회 집사님과
모든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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