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예배를 마치고 일과를 시작하려고 할 때, 
한 통의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작녁 10월쯤 한 여집사님의 도움으로 지붕을 씌우게 된 
창겐디 교회가 무너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지붕을 얹기 전 교회 모습을 담기 위해 방문한 뒤로 
지붕공사가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다시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약 2주전쯤 라스웨카목사와 무붕가 목사를 보내어 아름다운 교회 모습을 담아 왔구요. 
미처 완료된 지붕의 모습을 보고하지 못한 채 이런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창겐디 지역은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부는 지역입니다. 
교인들이 벽돌을 구워 벽을 쌓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한 여집사님을 감동시키셔서 지붕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 뒤편 공간은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교회 성도들은 이 공간으로 바람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벽돌을 더 만들기로 하고 부지런히 구워냈지만, 
미쳐 다 굽기도 전에 바람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강한 바람이 트여진 공간으로 들어와서는 지붕을 그대로 들어 올렸고, 
지붕이 다시 내려앉으면서 벽이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예배 중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제 겨우 비와 햇빛에 상관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교인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저희도 어떻게 할 지 몰라 하는 동안 
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채플린 목사(한국의 임시 사역자와 같음)가 교회 보고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보고를 받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왔기 때문입니다.

 

교회 지붕을 얹은 뒤로 그들은 열심히 선교에 주력했고, 
12월에 전도회를 열어 6명의 침례자를 낸 데 이어, 
2월에도 3명의 영혼들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

 

이들이 전도회를 연 곳은 교회로부터 약 16km 떨어진 곳이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하기가 너무 힘들어 
아예 한 장로를 파견하여 그 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그 곳에 교회를 짓기로 하고 
현재 땅을 구입해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나무들로 대충 엮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이미 20여명의 교인들과 그와 비슷한 수의 구도자들을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이번에 침례받은 사람 중에 이 지역 추장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부인이 10명이나 있었는데, 
진리를 받아들인 후에 첫 번째 부인을 제외한 모든 부인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사실 키마 교회를 다녀와서 바로 창겐디를 간다는 게 너무 부담되었지만, 
우리 자랑스런 두 선교사들이 즐겨 가겠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들을 보냈습니다. 
아직 어떤 도움도 약속하지 못하지만, 그저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이 출발한 뒤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사실 하늘이 멀쩡하다가도 라스웨카 목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면 비가 와서 
우리는 그를 "레인멘"이라고 부르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비가 쏟아지더군요.

험하고 미끄러운 길을 헤치고, 창겐디 교회와 그들이 개척한 부헤시 교회를 돌아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고 저녁7시가 넘어서 돌아왔습니다. 

일요일이지만 부헤시 교회 성도들은 선교사들을 맞기 위해 모두가 나와서 환영했습니다. 
비디오를 보니까 라스웨카 목사가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설교를 하는 중에도 비가 와서 
성도들은 우산과 비닐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의 말에 의하면 이들의 방문으로 성도들이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추장의 부인도 침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구요.
 
기도제목도 가지고 왔습니다.
최근 침례를 받은 한 여인의 남편이 부인의 개심으로 인해 끝내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세계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평안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서도 진리 때문에 가족 간의 많은 상처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주신 그 칼이 처음엔 아픈 상처를 남기는 것 같지만, 
그 아픔을 이긴 후에 가족들이 함께 구원을 받는 자리에 설 것을 믿습니다. 
이 믿음이 막 진리를 받아들인 이곳의 성도들에게도 심겨 지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이 교회들이 한국 교회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교회를 위해 한국의 교회들이 자매결연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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