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큰 사랑



지난 2월 말경 새벽 세시 쯤 한국의 목회부 송은영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매결연 교회가 생겼으니 빨리 전화를 해서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날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주셨기에 안그래도 이미 전화를 드리고 메일을 드린 참이었습니다.

목회부로 저희의 연락처를 문의해 오셨던 분은 다름아닌 은퇴 후에 호남합회 영산교회를 돌보고 계신
김가일 목사님이셨습니다. (실명으로 소개 드리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지남을 통해 소개된 제 글을 보시고 콩고의 교회를 후원하시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난 번 보고에서 소개드린
강풍에 담이 무너져내린 창겐디 교회의 자매결연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창겐디 교회는 하동 옥종교회의 오**집사님의 도움으로 새로 지붕을 올린 교회입니다.)
안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일을 드리면서 함께 보고를 드렸던 부헤시 성도들을 위하여 섬기시는 근처의 교회들 가운데서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창겐디 교회의 벽을 쌓도록 귀중한 후원금을 통장으로 입금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교회를 통해서 후원금을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목사님의 개인자금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사위가 이미 PMM 선교사로 현재 활동하고 있어서 그 쪽을 도와야 하실텐데,
그리고 은퇴를 하신지 이미 5년이 지나셔서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하실텐데 
고생하는 콩고의 교회를 보시고 안타까운 마음에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송금메일을 받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감격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이 창겐디 교회를 다시 재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또 목사님께서 메일을 주셨습니다.
교회(영산) 직원회에서 이 창겐디 교회의 열매인 부헤시 교회를 위해서 
건축자금을 보내주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영산교회의 이름으로 귀한 후원금이 도착했습니다.
이 소식을 나누었을때 저희의 가족이나 선교사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뻐 환호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안식일(3월 13일) 이 두 교회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3월 13일 안식일 아침일찍 루캉가를 출발하여 2시간 45분의 여행 끝에 부헤시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아직 교회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아직 건물도 없고, 교인들도 새로 개심한 몇가정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교회터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저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교인들보다 두배나 더 많은 동네 사람들이 함께 했고
저희를 따라 동네에서부터 함께 온 학생들과 주민들이 모여서 조그맣게 나무기둥을 박아 놓은
예배터는 만원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이 교회가 곧 이렇게 아니 이 보다 더 많은 성도로 가득차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성도들에게 영산교회의 후원소식을 전했을 때 모든 성도들과 주민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더우기 자매교회가 된 영산교회가 작은 교회지만 성도들이 헌신으로 이 사랑이 전해졌다는 것을 들었을때
모두가 감동을 받고 무척 감사해 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바람이 불고, 비오면 비맞고, 뜨거운 햇볕에서 아래서 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이제 몇 개월 후면 아름다운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간 회충약을 나눠준 다음 다시 서둘러 창겐디 교회를 향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특히 이 날은 침례식이 있는 특별한 안식일이었습니다.

비록 교회가 강풍에 무너졌지만 교인들이 이것 때문에 절망하는 대신에
전도회를 개최하여 일곱명의 영혼들이 새로 거듭나는 침례식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지역장 목사가 병고로 침례식을 거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대신 근처 개울에서
새로운 영혼들을 위한 침례를 집례하고,
아울러 함께 후원자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침례선물인 성경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침례식 후 성도들에게 김가일 목사님의 후원소식을 전했는데 
모든 성도들이 기대치 않은 소식에 놀라워하며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교회를 예전보다 더 아름답게 재건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저녁 일곱시가 훨씬 지나서야 다시 루캉가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길도 험하고 오랜 운전으로 어깨가 무척 아팠지만 그래도 행복한 안식일이었습니다.
이런 방문이 매 안식일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함께 따라갔던 둘째 시은이도 다음 안식일은 또 어디를 갈 거냐고 벌써부터 묻습니다.

이렇게 귀한 사랑을 보내주신 김가일 목사님과 호남합회 영산교회의 모든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양쪽 자매교회들이 함께 성장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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