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간다고...

젤 먼 나라로 간다고...

젤 힘든 나라라고...

내전때문에 걱정스럽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선교사들보다 많은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늘을 버리시고 오신 예수님도 계신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임명패, 꽃다발, 수많은 인사, 카메라 플래쉬... 이렇게 뜨거운 환송과 관심속에서 가는 데, 게다가 생활비도 받아가면서 일할텐데... 뭐가 걱정이랴?

다 가지셨지만 다 버리신 예수님, 당연히 받아야 할 대접은 커녕 냉대와 조롱속에서 33년이나 견디시면서도 그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시려 죽음 앞에서도 용서의 기도를 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6년이 뭐 그리 긴 세월일까? 그 분에 비하면 그것도 호강일텐데...

그런데도 이 편안한 한국생활이 아주 미련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미련이 많이 있습니다.

몇 일전 내전소식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날짜가 점점 가까워 올수록 남겨두고 떠날 가족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우리교회 할머니들은 자주 제 손을 붙잡고 우십니다.

하지만, 꼭 가려구요.

왜냐하면 그 곳에 남이 아닌 저와 저희 가족의 구원이 있을 것 같아서요.^^*

너무 이기적인가요?

아뭏든 너무나 성대한 임명식을 마련해주신 지회와 참석해주신 분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신 묵동교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