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의상


콩고의상의 특별한 점은 머리 모양과 마찬가지로 주로 여인들에게서 볼 수 있다. 

남자들의 의상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충 아무거나 걸치고 다녀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반드시 3가지를 갖춰서 입고 다닌다.


이 사람들은 옷을 사서 입는 것이 아니라 천을 사서 맞춰 입는데, 천 한 세트에 3장의 천이 들어 있다. 

상의인 블라우스와 하의에 속하는 스커트, 그리고 키땀바아(kitambaa)라고 부르는 

일종의 망토 혹은 외투의 역할을 하는 것을 각각의 천으로 만든다.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디자인으로 만드는데, 

복잡한 디자인일수록 바느질비가 많이 든다. 

키땀바아(kitambaa)는 어깨에 걸치거나 허리에 묶는 방법으로 입고 다니다가 

추울 때는 외투도 되고, 아기를 업는 포대기도 되며, 곡식을 나르는 보자기로 쓰고,

비가 올 땐 우산, 야외예배를 드릴 땐 돗자리의 역할까지 하는 전천후 옷감이다. 

언젠가 침례식을 할 때 교회에서 수건들을 준비하지 못해서 정목사가 수건을 찾자, 

어느 여인이 자기의 키땀바아(kitambaa)를 가져다 준 적도 있었다. 

이렇게 항상 3가지를 갖춰서 입고 다니며 또한 언제든지 머리에 모자 혹은 두건을 두르고 다니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들은 언제나 똑같은 옷을 입으므로 단체를 나타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결혼식이나 어떤 기념행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단체로 옷을 맞춰서 입는다. 

작년 3월 처음 콩고에 와서 길에서 만났던 여성의 날 기념 행진에서도 

수많은 여인들이 똑같은 옷을 입었던 생각이 난다. 

우리도 어느 결혼식에 초청 받을 때 매번 다른 옷을 맞춰 입고 참석을 했었다.

단체옷을 맞출 때는 남자들도 똑같은 무늬의 남방을 해 입는데, 

이럴 땐 한 세트의 천으로 여자들의 키땀바아(kitambaa) 대신 남자들의 상의를 맞춘다.


하루는 어느 교회의 전도회 보고를 듣다가 

옷 때문에 침례를 결심하지 못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카톨릭 교회를 다니던 이 여인은 재림교회의 진리가 옳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새 옷을 살 돈이 없어서 침례를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종교를 바꾸려면 반드시 새 옷을 사 입어야 한다는 카톨릭 교회의 관습 때문이었다. 

처음 듣는 이 관습이 교회의 가르침인지 이 지방의 문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왜 이전 종교의 관습을 따르는지도 잘 납득이 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설득을 했지만, 

결심을 시키는데는 실패를 한 듯하다.


어디를 가든 옷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며, 빈부 또는 사회적 지위를 가리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옷이 많이 있어도 또 옷을 사고, 언제나 새로운 옷을 좋아한다. 

예수님께서 새 옷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우리가 입게 될 옷은 왕의 지위에 속하는 옷이 될 것이다. 

또한 하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될 유니폼이 될 것이다. 

침례를 받기 위해 새로운 옷이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정말로 좋은 옷을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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