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붕 대신 하나님 지붕을...
작년 12월에 한 집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회 지붕을 후원하시겠다고요...
저희에게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한 분이 그리 흔치 않았던 때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터넷 전화는 저희가 인터넷을 켜 놓을 때만 연결이 되는데
저희가 켜 놓은 시간과 맞기가 힘들구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로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는데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전화를 걸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는데
이 집사님은 어떻게 한 번만에 통화가 되었다고 하면서
그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보다고 웃으셨었습니다.
그리 넉넉지 않은 가운데서 헌금하신 귀중한 후원금으로
루에세 초등학교의 지붕을 씌워 주었습니다.
루에세 초등학교는 이탈리아의 선교 단체인 “리치 이탈리아”에서
그 동안 돕고 있었지만, 요즘은 후원이 거의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네 개의 교실을 짓기 시작했는데 벽만 쌓아 놓고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지붕을 사다 준 후에도
목수가 없어서, 나무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완성을 빨리 못하고 있었는데
약 한 달전쯤 지붕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새로 지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가 한국에 갔을 때 이 학교의 지붕을 후원하신 분을 만났습니다.
학교의 사진도 보여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집사님께서 이 후원금을 전해주실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실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 당시 집사님댁의 지붕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붕을 고쳐야 하는데, 문득 이런 기도를 드리셨답니다.
“하나님, 우리 집 지붕을 고치는 대신 하나님의 지붕을 위해 헌금하겠습니다.”
순간 저희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마치 마지막 남은 밀가루와 기름을 엘리야를 위해서 썼던 과부처럼...
지금도 이 집사님께서 넉넉잖은 가운데서 꾸준히 헌금을 하시고 계시는데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대접한 과부의 밀가루통과 기름통에 축복하신 것 처럼
집사님의 가정에 풍성한 축복으로 부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귀한 집사님의 헌신으로 루웨세 초등학교가 안정된 지붕을 얻었군요.
집사님이 지니신 믿음의 바탕 위에 틀림없이 믿음의 지붕이 씌워져 있을 겁니다.
모든 놀라운 일들을 이루는 정효수 선교사님과 사모님...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