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몇 가지 있어서 요즘은 울상입니다.


첫째는 콩고의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답니다.

안그래도 비쌌는데 1주일단위로 계속 오릅니다.

얼마 전 콩고의 유조차 전복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유조차 두 량을 달고 다니다가 전복이 되었기 때문에 케냐와 우간다 정부에서 과적및

두 량 한꺼번에 다니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당연히 필요한 조치이지만,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콩고는 물류비가 두 배가 되면서

모든 물가가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벌써 교회 지붕도 140불이나 올랐구요.

시멘트를 비롯한 모든 건축자재들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오릅니다.

이거 사재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다른 생필품이며 온갖 공산품들도 불과 1달전의 가격으로는 사기가 힘듭니다.

가난한 콩고 사람들의 생활이 더 많이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울상은 부템보의 시장이 바뀐 것입니다.

제가 부템보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이냐구요?

천만에요. 딱 한 번 얼굴 봤는데 첫 인상 별로 좋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는 저희 빵공장의 허가가 거의 코 앞에 있었거든요.

작년 12월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이제 서류 하나만 들어가면 되는데

돌연 시장이 바뀌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여기는 누가 시장을 임명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선출 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최근 부템보내의 잦은 살인사건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시민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전 시장에게 들려준 얼마의 금일봉과

조그만 선물들마저 배가 아픕니다.

빵공장뿐만 아니라 스펜서빌 교회에서 추진하려고 했던 학교설립 문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그~ 정말...


오늘 아침 저희는 부니아로 전도회를 떠납니다.

이제는 모든 상념 버리고 전도회에 전념해야겠지요.

어디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다시금 기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돕고 싶어도 도울 길이 없는 이 나라 콩고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