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

배목사가 선교사들을 데리고 전도회를 위해 20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을 출발한지 4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저와 아이들의 주소를 올려놓은 목사님댁 전화였습니다. 왠지 불길한 느낌에 다시 전화를

해보니 목사님이 저의 비자와 주소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올 것이 왔구나!

인도에서는 선교사 비자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비자로 가있는 데 그것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 쯤 비자문제로 푸네에서 쫓겨 내려오듯 이사왔던 기억에 다시 떨리고 두려웠습니다.

신랑이라도 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지만 하나님은 그 의지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셨지요...

인도 목사님이 일단 경찰서에 갔다와서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그 이후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밤늦게까지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나온 목사님께서 다음날 그곳으로 와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운 마음이었지만 그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목사님들과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직접 경찰서로 가는 것은 더 위험하니 교인 변호사분과 다른 분들이 가서 문제 해결방법을 알아보는게 더 낫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사람을 죽인것도 아니고 그저 비자 문제였지만 경찰들은 저를 체포해야 한다면서 겁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나약한 저는 눈물만 흘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밤 정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눕혀 놓고 출애굽기 14장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내셨는지를 읽어가는데 목이 메여 읽을 수 없었습니다.

성민이도 엄마 왜 자꾸 경찰들이 우리를 쫓아요? 하고 이야기하는데 그저 기도하자는 이야기 밖에 할 수 없었답니다.

밤새 잠이 오지 않아 많은 분들께 기도를 요청하고 풀무불에서 구하신 하나님 그리고 에스더에게 용기를 주신 하나님 출애굽때의 하나님의 말씀과 예언의신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구해주신 하나님께서 나의 이 문제쯤 분명히 해결해 주실 것이다. 그리아니할 지라도 하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금요일

다음날 경찰서에 가신 분들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기들이 경찰서에서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 조차도 오히려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 비자 때문에 등록된 학원에서 월요일날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하지만 목사님이 아는 경찰이 있어서 물어 봤더니 학원에 가는 것도 경찰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면서 할 수 있다면 출국금지로 공항에 이름이 올라가기 전에 빨리 저를 한국으로 보내라고 그것이 저에게도 또 일과 관련된 목사님에게도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빨리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배목사의 전화를 받고 티켓을 알아봤습니다. 원래 3주 뒤에 한국에 나가려고 티켓을 이미 끊어놓은 상태라 모두들 앞당기는 것은 더 쉽지 않을 꺼라고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일요일 새벽에 3자리를 구할 수 있었고 결제하는 것에서도 송금할 은행이 너무 멀리 있어 시간내에 할 수 없게 되자 항공사에서 공항에 와서 돈을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계시고 돕고 계시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식일을 보내고 밤늦게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주변에 계시던 인도 목사님가정과 이웃들의 기도아래 혹시나 잡힐 경우를 대비해서 대사관과 목사님들의 연락처들을 손바닥에 적고 아이들 주머니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넣어 놓고

저를 데려다준 천명선교사 재무도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 제 비행기가 출발할때 까지 떠나지 않고 공항에서 기다려 주었습니다.

비록 아이들과 출국 심사를 통과 할때 다른 때 보다는 많은 질문들과 검사를 받았지만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앉자 마자 성민이와 현민이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오는 내내 아이들이 "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셨다 그쵸?"

하고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얼마나 감사드렸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제가 비행기 타는 시간에 기도해주신 부모님 그리고목사님들. 집사님들.. 친구들... 그리고 인도에서도 제가 출발할때 까지 함께 기도한 지회 목사님들가정.. 전도회를위해 가는 기차 안에서 함께 모여 기도한 배목사와 선교사들 ... 이 모두의 기도가 있었기에 안전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하고 기도의 응답을 받아 더 은혜 받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렇게 역사 하시는 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선교사의 삶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가끔 외롭거나 힘들 때도 있지만 긴장속에 살 때도 흥분하며 감사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일들이 많이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배목사가 한국으로 들어오면 다시 비자 작업에 들어 가야 합니다.

또 들어갈 때도 다시 긴장을 해야 겠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또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두근두근 기대해 봅니다.

저희의 비자 문제가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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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도착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