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10일 드디어 모든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향하는 날이다. 새벽부터 짐을 쌓고 이미 6시에 모든 채비를 마치고 캠퍼스 앞에 모였다. 자기들끼리 아침 말씀 묵상을 하며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찬양을 부르며 모두들 눈물을 훔친다.

나도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지난 7주간 선교사들과 뒤엉켜 지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소중한 청년들, 순수한 청년들 16살부터 40살까지 고등학생부터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 무직에서부터 학교를 운영하는 사업가까지, 북동인도 연합회의 모든 합회에서 온 선교사들 10개의 부족에서 열 개의 다른 언어를 하는 청년들과 한 꿈을 가지고 하나되어 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그 어떤 그룹보다 정이 많이 들었다. 가족이 되어 간다는 것, 하나가 되어 간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이제 나의 마지막 말씀 시간이 되었다. 다시 어린 청년들이 가게 될 선교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힌두교의 나라 네팔에 2, 불교의 나라 부탄에 어린 여 선교사 2, 세계 최대의 밀림이 우거져 있는 아루나첼 프라데시에 4명의 여 선교사들, 인도의 부족들가운데 가장 미개족이라고 하는 가로선교를 위해 아삼주에 4, 최근에 재림 기별이 들어간 트리뿌라에 2,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에 2, 3일 밤 낫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암다만 섬에 2, 힌두교 근본주의 운동이 시작된 마하라수트라에 학교 선교를 위해 2명이 가게 된다. 그 어느 하나 쉬운 선교지가 없다.

여러분이 가는 곳은 정말 쉽지 않은 곳입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환경도 참으로 열악한 곳입니다. 사람들이 반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박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기꺼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생명을 내려 놓고자 할 때 주님께서 생명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사도행전 27장에 보면 바울이 로마로 가는 여정이 풍랑을 만나 배가 부숴졌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사명을 마치려 하였습니다. 그 때 비록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주의 천사가 현몽하여 생명을 지켜 주신다고 약속했고 바울은 무사히 로마에 도착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천사를 통해 바울에게 주신 약속이 여러분에게 함께 있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사명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주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목숨바쳐 주님의 일을 하고 살아서 1년 뒤에 다시 만납시다.”

 목이 메여 왔지만 꾹 참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선교사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다. 기장이 나와 마지막 챈팅을 하고 우리는 모두다 주님의 증인 찬양을 할 때는 찬양반 울음반이다. 눈물로 단을 거두러 가는 길이 이런 모습일까?

선교사들이 이 눈물이 돌아올 때는 기쁨의 눈물이 되어 돌아오길 가슴 모아 기도한다.

  

이제 집까지 200km 남았다. 4시간 후면 집에도착할 것이다.

지난 10일 선교사들을 선교지로 보내고 집으로 출발한지 10, 4000km의 여정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다.

작년 1229시에 집을 나선지 두달 하고도 17일이 지났다.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파송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집을 떠나 낯선 곳에 오래 머무는 것 또한 그리 쉽지 않았다. 요즘은 왜 이리 눈물이 많이 날까? 선교사를 떠나 보내면서도 눈물이 나고 2억 만리 신랑만 믿고 따라와 혼자 두달 반이 넘게 혼자 지내는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 오고,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도 들판에 혼자 않아 목 놓아 울었다. 부정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부모한테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눈물이 난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내에게 미안하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내 새끼들 목소리 들으면서 목매여 오는 것은 이제 아빠가 되어 간다는 의미일까? 머리 속으로는 좀더 가족에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좀더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가족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2년간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한국에 가서도 선교사 후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몇일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 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

머 그리 대단한 일 하겠다고 .....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사명이라지만 이 사명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가족을 생각하니 오늘은 가슴이 더 먹먹해 진다.

주님 속히 오십시요. 빨리 하늘에 가고싶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더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