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4일 일요일 저녁 7시 35분.
BMW전도 대원 11명과 통역자 목사님 그리고 엄청난 약품 꾸러미를 실은
차 두 대가 바라바이크 원시부족의 땅에 멈춰섰습니다.
'아니, 이런 허허벌판이 다 있나!'
'10년 동안 아프리카 선교를 해왔지만 다닌 곳 중 최악이다.'
'물이랑 화장실은 어디 있나요?'
'르완다에서 의료 전도할 때는 하루에 800명씩 진료했다구, 이거 뭐 사람이나 오겠어?'
마치 남극에 세종기지국을 세우듯 조용히 텐트를 쳤습니다.
밤새 끝을 올려대는 하이에나의 울부짓는 소리가 고요한 평원 위를 찌릅니다.
아침 6시 55분, 떠오르는 태양을 따라 주변을 돌아보니
그야말로 정적, 또 정적 뿐입니다.
보이는 거라곤 어슬렁 어슬렁 주변을 돌아다니는 들개 서너 마리.
그리고 덩그라니 반 사막과 같은 에쉬케쉬 평원에 우뚝 지어지고 있는 교회 한 채.
하나님.
불과 며칠 전 텐트와 임시천막교회가 부서졌습니다.
살림살이들도 깨졌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에서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위기의 때이지만 주의 사랑의 물줄기를 쏟아 붓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
일하여 주소서.
어느 날은 20명이 무료 진료를 받았습니다.
혈압도 재고, 안약도 넣어주고, 약도 처방해 주고, 멀티비타민도 20알씩 주었습니다.
전도회도 모이는 대로 말씀을 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모래가 휙휙 날리는 땅 위에 다 헤진 천을 펴놓고
와중구 곁에 모여든 아이들을 위해
연필 잡는 법부터 선긋기, 숫자와 도형, 알파벳과 단어 쓰기, 색칠 공부 등
날마다 교실을 열었습니다
전도회 셋째 날.
아들들을 동원하여 텐트와 임시교회를 전부 부수어 놓은 부족원의 두번째 아내가 몹시도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사역자들, 그리고 몇몇의 전도대원들과 함께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거적 위에 누워 밤새 열과 배앓이로 힘들었다는 젊디 젊은(22살) 그의 아내, 네마(Neema).
넝마같은 옷에 파리가 잔뜩 묻은 얼굴로 불안한 듯 올려다 보는 그의 어린 두 아이만이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약을 주고
다음날, 그 다음날 또 찾아갔습니다.
대원 모두가 그의 아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지는 해를 보며 둥글게 모여 앉아 있는데 환한 미소의 그녀가
처음으로 전도회 장소를 찾아왔습니다.
조용히 죽 한 그릇 먹고, 고구마 몇 개를 가지고 다시 집으로 향한 그녀는
전도회가 끝나는 안식일, 9명의 바라바이크 사람들과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곳 에쉬케쉬에서는 늘 밤새 이슬이 내려 몹시 춥곤 했었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전도회 기간 동안엔 이슬이 보이지 않았어요.
더위와 추위 속에서 저희 모두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300여명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손길로 돌봄을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근 도망가(Domanga) 지역의 하자베 부족도 무료진료를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명의 귀한 영혼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네마가 침례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연령대의 전도대원들이 힘을 합쳐 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일들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
바라바이크 부족 모두가 하나님을 인정하는 그 날까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주의 영을
이곳 에쉬케쉬에
그리고 일하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충만히 부어주소서.
*** 에쉬케쉬 바라바이크 부족 전도회를 위해 헌신해 주신 전경수 목사님, 김상도 목사님, 정영진 장로님, 류미순 사모님, 김정화 선생님, 조인자 선생님, 김윤경 자매, 이아름 자매, 전도회 기간 동안 어머니를 잃은 케네디, 케냐의 니바와 로즈마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텐트를 훼손했던 부족원의 집. 밑의 사진은 전도회장을 찾아온 네마(Neema), 그리고 그녀의 침례 장면-
-지어지고 있는 교회 앞에서 침례식 후에-
요한 부교장님^^
늘 선교소식에 화답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동생 부부가 첫 안식일을 보냈군요.
저희도 다음달 23일에 귀국합니다. 가면 바로 찾아뵙도록 할께요.
가정 모두 평안하시길 바라며 교회 식구들께도 안부 전해 주셔요.
감사합니다.
차목사님, 최사모님. 반가워요.
에쉬케쉬에서 이번 7월에 함께 봉사했던 조인자입니다.
어제 안식일에는 두분과 에쉬케쉬의 바라바이크 분들을 정말 많이 생각했던 날이었어요.
안식일오후에 디트로이트 교회에서 특별 선교경험담 시간을 가졌거든요.
에쉬케쉬에서 지냈던 시간들. 그곳에서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목사님과 사모님의 지치지않는 열정..이 모든것들을
영화로 제작해서 2시간정도 선교소식을 전했어요.
얼마나 감동의 시간이었는지.
또, 그곳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목사님, 사모님과 B.M.W.의 봉사가 얼마다 위대하고 자랑스러운지
이곳 성도들과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부디 몸 건강하시고 그 오지에서 이루어지는 선교에 하나님께서 꼭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에쉬케쉬에서 뵈었던 현지인들께..또 감동의 침례를 받았던 니이마 (Neema)와 제가 사랑하는 학생반 레해마 야코보와 마리아..또 떠날때 눈물로 배웅하며 손을 흔들어 주셨던 교회건축하시는 두 인부아저씨들께 꼭 제 안부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외, 다 이름을 기록할수 없는 천사와 같은 아이들과 겸손한 미소의 어르신들 모두께두요.
보고싶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세요.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량한 사막 위에서 함께 했던 지난 1주일은 저희 모두의 기억 속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2주 전, 에쉬케쉬를 찾았을때 닫힌 교회 앞에 응가무(기억하시나요? 날마다 저희 전도회장을 찾았던 남자아이요)랑 아이들 몇 명이 우두커니 앉아 예배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곧 이어서 선생님이 참 예뻐하셨던 레헤마, 장난꾸러기 마리아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줄줄이 교회 안으로 들어왔어요. 사진을 다 못 찍었지만 이날 아이들만 한 30명 정도가 모였답니다.
주신 사랑 덕분에 에쉬케쉬 꼬마 녀석들, 학생반 친구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나이도 모르고, 오늘이 몇 일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아는지)안식일만 되면 나누어 준 중고옷들 깨끗이 차려 입고 하나 둘, 그 먼 곳에서 교회를 찾아 오는 발걸음들을 보며 저희 역시 큰 감동을 받곤 한답니다.
그날 안식일에는 교회 건축을 담당하시는 가장 나이 많으신 아저씨만 교회를 지키고 계셨는데 생각지도 못하셨는지 저희를 보자마자(저희는 전날 근처에서 자고 안식일 아침에 에쉬케쉬로 갔거든요) 눈물을 글썽이시며 손등에 뽀뽀를 해주시더라구요. 너무 반갑다고, 얼굴 보니 너무 기쁘다고요. 광야가 아무리 거칠고 뻣뻣하고 황량해도 그곳에 있는 그 귀한 사람들 때문에 그리워지고 머물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늘에 가고 싶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몸소 실천하신 선교사님~
머나먼 이곳까지 감동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스페인에서 동생분가족이 오셔서 함께 예배도 드렸어요~ 선교사님도 곧 오신다고 들었는데 빨리 오셔서 직접 선교지 소식도 듣고 싶습니다. 언제 귀국하시고 저희교회는 언제 방문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