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새 생명 얻었으니...
저희 가족은 특별한 행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바로 Thanks giving(감사예배) 행사입니다.
이 감사예배의 주인공은
지난 2014년 9월 한국에 가서 심장병수술을 한 플로렌스 사모인데,
이런 행사는 이곳 우간다의 독특한 문화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큰 복을 받았거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열면
그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축하합니다.
이러한 행사는 감사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온 헌물을 가지고
미완성된 교회를 마무리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열기도합니다.
이번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음바라라(Mbarara)에서 왕복 7시간을 여행해야 하는데
저희 집에 방문한 손님도 함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거의 모든 행사 준비가 마쳐졌습니다.
그리고 한 여인이 죽음에서 살아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가까이 있는 교인들, 가족들과 친척들 뿐만 아니라
플로렌스 사모의 남편인 무샤베 사역자를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들도 왔고,
왕복 14시간이나 걸리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무샤베 사역자 가족을 직접 아는 사람들도 왔지만,
무샤베 사역자의 친구의 친구도 참석하는 등
400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곳으로부터 와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온 헌물을 통해 모은 헌금으로
그 지역에 삼육중⦁고등학교를 지을 부지를 마련하자는
큰 목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작 시간이 되어 주인공의 가족들이 등장했습니다.
행사의 주인공답게 곱고 단정하게 꾸민 가족들,
특별히 플로렌스 사모의 모습은 그동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이전에는 병들어 연약한 여인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예쁘게 붙인 머리와 전통 옷이 잘 어울리는,
더 이상 아픈 여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플로렌스는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제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장례식이 아닌
제 감사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은혜로
그의 생명을 연장시키셨는지를 간증했습니다.
또한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준 사)NGO뷰티플하트의 김영미 집사님과
병간호를 위해 밤잠을 설치신 집사님들,
기도와 수술비를 후원해주신
한국 교회 성도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소감이 끝나자 참석한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가져온 선물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염소나 닭과 같은 가축들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쌀이나 수수 같은 곡물,
호박이나 감자, 바나나, 파인애플, 사탕수수, 계란 등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물건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베개를 가져오기도 하였는데
모두 자신의 형편에 따라 그들의 마음을 드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시끄러운 행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마침 그 지역을 지나가던 장관이 그의 차를 세우고
무슨 일인가 하여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그녀는 공공 서비스(Public Service) 장관으로
사람들이 모인 이유를 묻고는 함께 감사에 동참하기 위해 잠깐 들렀습니다.
그리고 50만 실링(약 20만원)의 헌금을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모아진 물건을 파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경매로 진행되는 이 순서에서 진행자가 물건을 들어 보이면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격을 말합니다.
가격을 가장 높게 측정하는 사람에게 물건은 돌아가고
물건을 받은 이는 금액을 내면 됩니다.
가장 먼저 고가인 염소를 경매하였습니다.
이 염소는 플로렌스 사모 가족이 드린 헌금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가격을 불렀습니다.
또 다른 이는 좀 더 높은 가격을 불렀습니다.
저희도 그 경매에 동참했습니다.
사)NGO뷰티플하트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염소 가격을 보내었기 때문에
저희도 마침 염소가 필요하던 참이었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예상금액이 최종금액이 되어 염소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염소를 시작으로 다른 모든 물건들의 경매도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바나나를 좀 구입하려고 또 경매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한분이 ‘함목사님이 바나나를 원합니다.
목사님이 큰 일을 하였는데 누구 이 분을 위해
바나나를 사주실 분 없으십니까’ 하고 안내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푼돈들이 모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꼬깃꼬깃 모아진 돈들이 모여
저희는 바나나를 선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순서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 여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중에도 그녀의 얼굴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큰 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지만, 사진으로는 본적이 있었습니다.
2011년 신용석 장로님과 드림비전의 도움으로
우간다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했을 때 수술을 의뢰한 이였습니다.
그러나 장비도 부족하고 제한된 시간이었기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직도 살아있을까 궁금하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를 보고 아직도 살아있음이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더 커진 듯한 턱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녀의 형편을 물어보니 남편은 술주정뱅이요,
딸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아직도 그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매로 구입한 염소의 주인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 여인을 불러 염소를 주었습니다.
염소를 잘 키워 새끼를 낳으면
약간의 수입이라도 생겨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바나나와 더불어 닭도 한 마리 선물 받고,
아드라에서 보내주신 아기 털모자도 나눠주고,
한국의 장관도 만나기 힘든데 우간다의 장관도 만날 수 있었고,
사)NGO뷰티플하트의 염소도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 할 수 있었고,
저희도 꽤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 그레이스가 더 기억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레이스 덕분에 플로렌스 사모가
한국에서 수술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중에
살길을 코앞에 두고 눈을 감아야했던 아이입니다.
원치 않게 말라리아로 눈을 감기 직전
아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엄마 눕고 싶어요' 였습니다.
아이의 바람대로 지금은 찬 바닥에 누워있지만,
예수님 오시는 날 그아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술받으러 한국에 가는 줄 알았는데 하늘에 와 있군요' 하며
더 행복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하나님의 또다른 계획대로 눈을 감아야했지만,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더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로 인해 플로렌스 사모는 생명을 얻었고,
또 다른 세 명의 심장병환자가 한국을 다녀왔으니
그 아이는 우간다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이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이 사업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loverica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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