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로 생각되는데.. 이 말을 처음 보았을 때 '우체국과 찰리 채플린'이 떠올랐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그래서 무슨 말인지 한번 찾아보았지요.
때때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사회인문학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다수에 의한 보편적인 흐름이나 사조가 생길 때는 더욱 말이지요.
왜냐하면 어떤 일을 위해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이지요.
예전에 조직신학을 공부하던 때 일이 생각납니다.
안금영목사님께서 수업시간에,
'조직신학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조직의 쓴 맛을 보게 될겁니다'
때때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조직신학이라는 체계로 정리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필요한 경우도 있지요.
조직신학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가 올바른 진리를 체계를 통해서 정리하고 지켜서
거짓 가르침과 이단을 판별하고 올바르게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니까요.
역시, 포스트모더니즘은 '우체국과 찰리 채플린'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다양성이었습니다.
포스트(post)는 '반대하는'의 의미이고, '모더니즘'은 한 시대의 사상의 흐름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반대해서 일어난 새로운 사상이지요.
학자들은 대체로 1960년대에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문학, 예술의 한 조류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문학과 예술은
모든 민중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 삶속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사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가 느끼기에는, 10여년 전부터 이런 사상의 영향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쉽게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은, 획일성, 통일성을 거부하고 다양성, 각 개인의 생각을 중요시하는 풍조입니다.
종교에서는 기독교가, 하나님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구원의 다양한 길들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지요.  불교든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잘 믿으면 각각의 종교를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뭐 그런 개념..
그래서 다른 종교간의 대화, 조율, 화합, 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사상적 기초들이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수년전에 루터교회와 케톨릭교회가 함께 성명을 냈는데 기억하시죠?
'루터교회와 케톨릭교회는 구원에 대한 동일한 사상(개념? 교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합의(동의?)한다'는...
6월 25일 홍콩합회에서 홍콩지역목회자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 강의해주신 분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본고장 유럽지회(이름을 확실히 모르겠네요, 죄송 T.T)에서 오신 목사님이셨는데
예상을 깨고 너무나도 쉽게 강의해주셔서 정말 잘 이해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님 성함이 너무 길고(A4 두 줄 정도의 길이) 러시아계통의 이름이라서 기억을 못하겠네요.
하지만 그림도 그리고 비디오도 보고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가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진리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고,
성경에 기초한 유일한 참진리를 지키고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 시대에 부합되지않는 보수적이고 stubborn(완고한, 고집 센, 융통성이 없는-한국말을 찾기가 힘드네요)한 행위로 몰아세웁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를 삐뚤어지게 바라보게 하고 진리를 전하는 자에게 마음문을 닫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인이 잘못 행동한다고 하나님이 바뀌는 것이 아니듯(교인인 우리에게 항상 도전과 아쉬움이지만),
포스트모더니즘 때문에 진리가 더이상 진리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의 선교지 사람들은 정말 이런 사상을 가진 젊은 학생들입니다.
통제를 싫어하고 규칙을 싫어하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입니다.
하지만 진리는 살아 꿈틀거리며 항상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요8:32, 고후10:4,5)도다.
그 어떤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사상도 하나님의 진리를 이기지 못하며 오히려 하나님의 사상(진리)이
모든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상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사상에 묶여있는 사람들의 정신을 자유케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필요한 것은 우리의 정신이 먼저 하나님의 진리에 '푸~욱' 젖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의 선교지에서의 도전은 먼저 대학의 선생들과 모든 직원들이 더욱 영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하고(골3:23)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의지하고'(삼하22:30) 하는 생각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필요됩니다.
이런 변화의 도전을 생각할 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영적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다윗이 골리앗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저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승패는 항상 생각의 태도, 마음가짐에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착실하게 행동으로 옮겼느냐에 달려 있으니까요.
저희 선교지의 이런 영적인 상황이, '이 현상이 이미 오래되었'(사64:5)으나  여전히 하나님께서 저희 선교지를
굽어보시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수년 뒤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열매를 가지고 다시 글을 쓰게 되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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