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교사를 지원하게된 동기는 다른 선교사들 처럼 선교를 위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해서가 아니고

저의 행복을 찾아서입니다.

선교사로 지원하는 사람이 이기주의라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의 다른 민족들의 선교를 위해서도 부르셨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행복을 위해서도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어서입니다.

1992년 겨울 필리핀으로 단기해외봉사대를 다녀왔습니다.

10일 동안의 짧은 봉사대였지만 그 기간이 너무 행복했고 좋아서

좀더 행복해지려고 1993년 1000명선교사를 지원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역시 하나님의 은혜속에 저에게 인생최고의 행복을 안겨준채

화살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선교사로 돌아와서 왜 선교사로 있었던 기간이 행복했었는지에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은 보지않고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얻었습니다.

그 속에도 많은 실망이 있었고 많은 아픔도 있었고 많은 눈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늘 함께하심을 느끼는 기간이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도 다시하고 학원에서 목회도 하게되었습니다.

공부하고 목회를 하면서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그 행복이 그리웠습니다.

이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다시 불러주셨습니다.

더 행복해지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죽으러갑니다.

 

9기선교사 정진구